100미터 정도 걸었는데, 10명이 말을 걸어왔다. 그중에는 거지도 많았다. 남녀노소, 지체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 손을 내밀거나 소매를 잡아당기며 한 푼 달라고 구걸했다. 다행히 그곳 거지들도 '초고속'이어서 고개를 저으면 바로 가버린다. 세계에서 포기가 가장 빠른 거지였다. 하지만 그곳 거지들은 소말리인이 아니다. 와이얍은 "거지들 대부분은 에티오피아인이다. 소말리인들은 구걸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그정도로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설령 있다 하더라도 구걸하지 않고 차라리 남의 것을 훔치고 만다"고 했다. 구걸하느니 차라리 훔친다는 말은 소말리인들의 자존심과 기상을 강조한 것이다. 45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민족 안에 더 확실한 그룹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문화인류학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