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술만 춰가지고 오면 뚜드려 패고 사람이 독하다는 건 뒤집으면 열정이지요. 많은 경우 그 열정이나 독함은 상처에서 시작되고요. 언니나 나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좋은 관계만 이어졌다면, 아마 평새응ㄹ 남자들이나 세상에 대해 순종적이고 순한 여자로 살게 되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특히 남자들 위주의 사회에서 여자가 순종하고 순응하며 사는 건 제대로 된 사람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그 미움과 상처느 날것으로든 가라앉은 마음으로든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하고 자꾸 재해석되어야 한다. 더 많은 기억이 떠올라야 한다. 아마 죽을때까지 재해석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미 죽은 아버지를 놓고 용서나 화해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만약 살아 있다면 더더욱 용서나 화해라는 말은 포장된 언어이거나, 상처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