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54

강남 유스타일나인의원 제모 후기

고른 이유: 지하철역이랑 가까워서, 행사 하고 있었어서 행사에 따라서 3회 이벤트도 있고 5회 이벤트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등록할 때에는 5회+겨드랑이 이벤트 중이어서 나는 그렇게 끊었다. 상태: 다른 동네 모 의원에서 5회 제모 받은 상태, 숱 많고 털 두껍고 길이 길었는데 5회 받고 숱이 절반정도 줄었음 (이 의원은 이제 이전한다고 문자 왔음) 이전 의원에서 인중 종아리 겨드랑이 5회 제모 했고, 여기서는 겨드랑이 종아리 끊음 유스타일나인의원 후기 1) 상담해주시는분들의 저세상 친절을 맛볼 수 있음. 내 성격상 조금 부담..아니라고 해도 네~ 아니시구나~ (^^) 이렇게 대답해주시니.. 근데 이게 아마 매뉴얼일거라고 생각함 2) 대기가 조금 있음. 7시에 예약한다고 해서 7시에 바로 받을 수 있는게..

- 2022.01.25

애나 위너, 언캐니 밸리

그러나 그들의 유토피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친구들 말로는 그곳이 언제부턴가 후기 자본주의가 판치는 소굴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집값이 말도 안 되게 치솟았다. 갤러리와 공연장이 문을 닫았다 (...) 데이트 웹사이트에는 시답잖은 남자들이 줄을 섰다. 좋아하는 책 목록에 경영 교과서 이름을 진지하게 써 넣고, 데이트 장소에 자기 회사 로고가 박힌 배낭을 메고 오는 사람들이었다. 젊은 CEO들은 비슷한 부류를 만나 재미를 볼 작정으로 섹스 파티를 기웃거렸다. 바짝이를 뒤집어쓰고 팬티만 한 바지 차림으로 엑스터시를 찾던 내 친구들은 언젠가부터 퀴어 퍼레이드에 나가면 특정 브랜드 이름이 사방에 둘린, 누구에게나 위화감 없도록 꾸며진 원색의 행진 차량을 목격했다. 그 브랜드의 마케팅 책임자가 이성애자인 것마은 분..

2022.01.23

에드워드 양 해탄적일천 리뷰/장애가 인터뷰

출처: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9470 '해탄적일천' 리뷰: 여성과 대만 사회의 관계를 담다, 대만 뉴 웨이브의 출발점 대만 뉴웨이브가 시작된 1983년 전부터 새로운 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 타이베이의 한 아지트(이 아지트의 이름은 ‘리오 브라보’. 하워드 혹스의 서부극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편집자)에 www.cine21.com 나는 이 영화가 통속적이라고 느낀 적이 없었다. 통속적이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세상에 널리 통하는" "비전문적이고 대체로 저속하며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이라는 말이다. 자리가 겪는 삶은 "세상에 널리 통하는" 모습이라고 할 만큼 흔한 모습이긴 하지만, 이것을 영화라는 매체에서 흔하게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었기 ..

스크랩 2022.01.19

220118 아이구

세상의 트렌드는 언제나 바뀌겠지 지금 다들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데 2-3년 뒤면 루틴 소용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계속 해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그러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잠깐 했다. 나는 애초에 루틴이 없는 사람이고 걍 오늘 할 일들을 해치우다가 얼떨결에 오늘 하루가 끝나서 당황 하는 사람인지라... 단단하게 얼어 붙은 두꺼운 얼음 덩어리 안에 들어 있는 머리통이 자꾸 생각이 난다. 피범벅 된 아이가 울다가 죽는 꿈을 꿨다.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깨어났다. 아이 엄마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놀래키기 위해서 흰자를 최대한 드러내면서 아이를 향해 입 벌려 왁왁 소리를 내고 있었다. 단발 기장의 숱 많은 검은 머리칼이 덩어리감 있게 뭉쳐져서 뒤를 향..

--- 2022.01.19

220110 머리에 지진나는 소리

드라마든 유튜브콘텐츠든 거기에 나오는 엄마들은 보통 "우리 딸이 제일 예쁘다", "우리딸 사랑해", "우리 딸 뭐 먹고싶은거 해줄까" 같은 말을 하는데 내 엄마는 친구 말대로 엄마 자아보다 본인 자아가 더 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고3이라고 케어받을 생각 하지 말아라" 라거나 "밥 차려놨는데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걸 왜 못하냐" 라거나 같은 말을 했지. 독립 하기 직전에는 자꾸 내 살림살이를 본인이 자꾸 사오는 턱에 나도 이것저것 부딪쳐보면서 실패를 해보고 싶다고 그만좀 멋대로 사오라고 했더니 갑자기 또 화를 내서 부딪힌 적이 있다. 인간이 자신의 결핍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채우려고 하는게 가장 흔하고 깊은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내 살림살이를 대신 사왔던건 자기가 시집갈 때 아무 것도 챙겨..

- 2022.01.10

프랭클린 포어, 생각을 빼앗긴 세계

책을 읽다 보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메타)만이 문제가 아니라는걸 조금씩 깨달을 수 있다. 책의 결론은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사색을 하면서 삶의 주체성을 스스로가 쥐어야 한다는 내용이어서 어찌 보면 조금 뻔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론을 도출해가는 과정이 읽어볼만 하다. 이 의기양양한 기술 만능론자들의 역사적 계보를 학습할 수 있는 좋은 책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이 기술산업 종사자들이 혁신과 투명성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몰래 책을 스캔하고, 세금을 회피해서 가격을 낮추고, 우호적이지 않은 출판사들의 출판물을 노출하지 않음으로서 소비자들을 기만하는지 그들이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서술한다. 어쩌다보니 진정성이라는 거짓말과 함께 읽게 되었는데, 비슷한 이야기를 정치철학자와 저널리스트의 시선에서 풀어내면 ..

2022.01.10

220110 근황

신년을 맞이하여 듀오링고플러스를 결제했다. 아랍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일본어, 독일어, 중국어를 돌려가면서 하고 있다. 아랍어와 러시아어는 글자부터 익혀야 하고, 네덜란드어는 독일어랑 비슷해서...어찌저찌 따라갈 수가 있다. 일본어랑 중국어랑 독일어는 조금씩 할 줄 아는데, 좀 더 안정적으로 읽고 쓸줄 알았으면 좋겠어서 공부하는 중. 일어랑 중어랑 다 잘 해놓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그냥 꾸준히 해 가다보면 원하는 것들을 알 수 있겠지... * lua 스크립트 배우는 중. 얘는 자바스크립트, 씨샵, 파이썬을 섞어놓은 것 같은데...언어들이 다 서로 어디는 닮고 안 닮았으니까 그런 느낌이겠지? 하나라도 잘 하고 싶다 정말,,, 사실 아직도 contiguous도 잘 모르겠다고요 . . ...

- 2022.01.10

조해진, 단순한 진심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노년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관성이 되어 버린 외로움과 세상을 향한 차가운 분노, 그런 것을 꾸부정하게 굽은 몸과 탁한 빛의 얼굴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 나는 얼른 고개를 도렸다. 타인을 보며 세상으로부터 버려지는 나의 미래를 연상하고 싶지는 않았다. 43 왜 자꾸 누군가를 거둬서 먹이는 무해한 할머니를 그리는지 모르겠다.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것이 뭔지도 모르고 살다가 시집 가서 남들 밥 차려주느라 그 고생 한 할머니들이 왜 나이들어 소설속에서까지 여자애들 밥을 차려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밥은 자기가 차려먹고 살자.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