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54

백수린, 여름의 빌라

황예인 평론가의 해설이 무척이나 좋았다. 누군가의 글을 이렇게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기를 이북으로 읽어서 페이지는 무의미함 - 시간의 궤적 그러니까, 어떤 이와 주고받는 말들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괜찮아요, 언니. 사람에겐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요." 어떤 기억들이 난폭한 침입자처럼 찾아와 '나'의 외벽을 부술 듯 두드릴 때마다 이러다가는 내가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것은 아닐까 두려우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나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후회하지 않겠니?" 언니는 나를 걱정해서 물었을 테지만 그 순간 나는 기분이 조금 상했다. 언니의 걱정이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때 그 ..

2021.05.12

음성합성 DB

이름 크기(길이/화자수) 용도 링크 SF (kHz) 비고 LJSpeech 24h, 1 Eng Female TTS 공식 / TF 22.05 LibriSpeech 1000h, 25min/spk, 2000 spks, Eng ASR 공식 / 구글 24 duration에 따라 subset이 나뉘어져 있음 LibriTTS 585h, 2456 spk, Eng TTS 공식 / 구글 24 VCTK 400 utt, 110 spks, Eng ASR 공식 / 구글 48 accented Artic 1150 utt, 10 spks, Eng TTS festvox 16 accented TF 제공 DB 카탈로그: https://www.tensorflow.org/datasets/catalog/overview OpenSLR: http:/..

ML 2021.05.11

0510 도무지 연애는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 퀴어 커뮤니티의 나이든 사람들에게도 이성애자들이랑 비슷한 사고가 있는데, 애인 없으면 큰일나는줄 아는 것이다. 제발~!!! 나는 지금 강도의 인간관계를 여러개 맺고 사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 일단 부모님부터가 서로 너무 안 맞는데 맞춰가려는 생각도 크게 없었던 사람들이고,, 이성애는 더욱 생각이 업ㄱ으며,, 그렇다고 동성애자라고 나랑 가치관이 맞는 사람 찾긴 더 어렵고,, 연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연애에 올인해버리던데 그것도 내 성격에 잘 맞는 것 같지도 않고,, 저는 이대로도 잘 삽니다,, 제발 간섭 노노

- 2021.05.11

200507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다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게 아닌지~ 날 바라보는게 아니고 날 바라보고 있다는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지~ 오지은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일부 - 어제 유튜브 보다가 문득 떠오른거였는데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같이 도와줄 사람, 나를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애정을 더 쏟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음!!

- 2021.05.07

210506-7 가끔씩

아는 사람이 죽은지 두 달 반이 지났다. 부고 소식을 듣고 담배피러 위층 올라가는데 아빠가 인사하길래 아 또 아는사람 죽었다고 그래서 아빠가 뭐라고 했더라..나는 자살이라고 또 자살했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매년 이래저래 자살하든 병걸려죽든 일찍 죽는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까 예전만큼 황망하진 않다. 다만 이럴때마다 성소수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성소수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하던 이성애자들이 생각나서 짜증이 확 난다. 너네가 잘 했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죽지 않잖아, 너네 앞에서 우는 성소수자들은 없었겠지 하는 요상하게 꼬인 마음. 죽음을 많이 겪은 사람들은 그렇게 격한 감정을 서로에게 뱉지도 않는다. 나는 추모한다는 해시태그와 기사들을 보면서 니들은 사람이 죽고 나면..

- 2021.05.07

2021 1분기 독서결산

1월말-2월 초에 아마 맹렬하게 읽었고 2월 후반부는 이사하다가 다 갔다 3월에는 입사해서 어리버리 까다가 도서관을 털어갈 작심을 했는데 회사에 확진자 나오면서 도서관 다시 닫음 ㅎ 따씨 no. 이름 저자 출판사 장르 월 1 소망 없는 불행 페터 한트케 민음사 소설 1월 2 에코의 초상 김행숙 문학과지성사 시 3 소녀 연예인 이보나 한정현 민음사 소설 4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정희진 교양인 에세이 5 침묵과 한숨 옌롄커 글항아리 에세이 6 시설사회 장애여성공감 사회과학 7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문학동네 에세이 8 너 없이 걸었다 허수경 난다 에세이 9 숨 테드 창 엘리 소설 10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마음산책 영화평론 11 긴 여행의 도중 호시노 미치오 엘리 에세이 12 가만한 당신 최윤필 마음산..

2021.05.07

210504 '가엾은 나'라는 달콤한 착각

가장 피곤한 유형: 자기 연민에 찌든 사람 입을 열면 하는 말이 내가 박복해서, 내가 취향이 이상해서 등등 하면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그런 말 해줄라면 1년에 1번 만나야 함. 나는 자기자신이 원하는것을 알아채주길 은근히 기다리는 사람들을 정말 피곤해한다. 내가 눈치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섬세하게 알아채고 왠만해선 배려하려는 편인데 꼭 은근히 "괜찮다"는 말을 끌어내려고 계속 "아이참..부끄러운데.."하면서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말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이나 풀수용을 겪어본 적이 드물어서 조심스러워하는것도 알지만, 하루이틀이죠..나이 먹어서까지 그러지 맙시다. 괜찮다는 말 들으려고 사는건 좀 서글프지 않나 * 대파육개장 레시피를 보..

- 2021.05.04

210502

발이 아프다 친구랑 천변 산책을 나가서 많이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 회의 가는 길에 개인적인 일로 무척이나 우울했었는데 회의 마치고 친구를 삼각지에서 만나기로 해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술을 많이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기분을 이야기해야할까? 사실 친구에게 이미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다. 친구들이 네 가족들은 앤간 좀 심한게 아닌것 같다고 말하곤 했는데, 특히 기억이 나는 장면은 영도의 시장에서 우체국을 지나 포장마차골목쪽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때 우리는 잠시 할일을 하러 간 일행을 다시 마주치러 돌아가던 길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삼각지역을 향해 가는데 국방부를 지나갔다 갑자기 변희수는 국방부 너네들이 죽인거야 라는 문장이 떠올랐다가 아니 꼭 그런 것은 아니지 그들뿐만일까 근데 왜 그런 생각..

- 2021.05.03

210428 만악의 근원 인정욕구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 지 어언 N년 째..대화가 유독 힘든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집단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죄다 '나'에 초점을 맞춰서 자신의 TMI (대화자가 얻고자 하지 않는 정보)를 남발한다는데에 있다. 그런데 내가 유독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더 피로도가 높을 수도 있다. 나는 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중언부언 써놓은 얘기는 아무래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요새 아주 인기가 많은 동시대 한국인이 쓴 에세이를 웬만해서는 읽지 않는다. 가치관이 잘 안 맞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이런 사람의 대화 패턴은 다음과 같다 A: 자취를 처음 시작해봐서 그런데, 난방비를 절약하려면 보일러를 외출로 틀어놓는게 나은가, 아예 끄는게 나을까? B: 우리집은 고양이가 있어서 하루 종일..

- 2021.04.28

210427 단상

트위터 하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1) 나는 정말 좋은 물건을 열심히 찾아서 소개하고 있고 2) 그거땜에 금전적 이득은 덜할 수 있다 3) (옵셔널) 나는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인데, 저 얘기는 다른 자영업자들은 마치 비양심적으로 장사한다는것처럼 들리고, 어차피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인데 이윤을 남기는 것이 나쁜것처럼 들릴 소지가 있어서... 그리고 좋은 물건이라는 것은 사람의 취향/안목/경제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뭐가 그렇게.. 하여튼 남하고 비교하고 깎아내리는게 디폴트인 사람들은 피곤하다. 비교가 일상인 사람들은 타인을 평가하는 행위를 좋아한다. 이것도 무척 피곤함. * 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타인을 관찰하는건 재밌어하지만,..

- 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