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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제모 5회 최종 후기

사실 5+1이라서 한번 더 가야 했지만, 급작스러운 취업과 더불어 그 지역에 갈 일이 없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받은게 취업 확정 전이었기 때문에 1월이었던걸로 기억함,, 그러니 6개월정도 지났음 1) 겨드랑이: 숱이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이정도면 그냥 일반인 수준같음. 5회 더받아야.. 2) 다리: 여기도 숱이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털이 나는 길이는 이전과 똑같기 때문에.. 길게 났다. 털이 국소적으로 무리지어 나서 겉보기에 좀 웃기긴 한데, 왁스스트립으로 뽑을 때의 효율이 확 올라갔다. 시간도 덜 걸리고 아프기도 덜 아프고 왁스 스트립도 덜 쓰고... 5번 더 받으면 왁스스트립도 거의 할 필요 없을것 같음 3) 인중: 거의 박멸인줄 알았는데 스멀스멀 다시 올라오시는 중.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지내..

-- 2021.07.02

210629

가족은 역시 뭔지 모르겠다 난 여전히 동생이 싫다 가치관이 맞지 않고 대화가 통하지 않고 스스로를 약자의 위치에만 놓는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갈등 상황에서 회피가 습관인데 이걸 겨우겨우 깨나가고 있다. 언젠가는 가족하고도 이 회피를 깰 수 있을까. 앞에서는 짜증이 치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거나 터져서 짜증 섞인 말을 던지고 뒤에서는 살가운 사람이지 못함에 깊은 후회를 한다. 이런 괴로움을 그만 느끼고 싶다. 상담선생님이 또 보라고 뭘 해주려고 하는데 그만 해주려고 하라고 그랬다. 아빠는 여전히 한달 생활비가 150은 든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외식도 안하고 술도 안먹고 책 옷 하나도 안사고 살면 가능하다. 여전히 양육 과정을 돌이켜보면 엄마아빠한테 화가 나는 대목이 훨씬 많다. 가난..

--- 2021.06.29

210607 지긋지긋

언제나 이 판의 부조리함이나 자잘한 비합리성에 실망하고 뜰 궁리를 하곤 했었는데 상대를 바꿔가면서 계속 열받게하는 사람이 나타나는걸 보면 그냥 내가 계속해서 물어뜯을 상대 혹은 불만을 가질 사항을 찾아다니는지도 모르겠다. 뭐 분명 상대가 잘못 말한게 맞긴 한데.... 늙은이들을 믿을 수가 없다. 나도 늙은이가 되면 사라져야 하나. 하여간 제일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늙은이들이다 애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왜 그러냐고 물어보거나 이걸 왜 하는지 물어보거나..애정은 표현해야 하는 것임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아이를 갖지 않을 것이다. 엄마아빠가 공을 많이 들인 동생에게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요구했으면 좋겠다. 걔는 항상 애고 약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나는 이제는 전세금 갚는걸 명목으로 돈도 주고 의료보험부양도..

- 2021.06.07

210521 제발 솔직하게

아휴 온스가서 그린와인 까고싶은 날이다 하지만 나의 현실은 오늘저녁에 줌회의2개..세상에 이런일이? 지금 매일매일 새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는 중인데 찾아보니 2주전에 내가 책을 샀었다 반감기가 2주인건가? 그런데 재밌는건 그때 산 책은 아직 다 읽지도 못했다는거다,, * 제발 자기 자신의 욕구를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그걸 알아채는게 이제는 너무 피곤하다

- 2021.05.21

210516 진 느낌 아니에요?

예전에 머박적 오해를 내가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제 엄청 공들여서 질문을 보낸 적이 있다 (다시 보고도 내가 감탄했다 너무 잘 써서) 알고보니 그냥 오해였던거여서 나는 너무 좋았는데 주변에 어떤 사람이 나한테 물어봤었다 만약에 상대가 아니라고 하면 지는 느낌 아니에요? 나는 오해가 풀려서 좋고, 그런 사이를 바라지 않았는데 상대도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고 했었지 관계에 대해 이기고 지는걸 생각 안한지 꽤 오래되었던 것 같다 내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 항상 생각하는 원칙은 그냥 지금에만 충실할 것

- 2021.05.16

편혜영, 어쩌면 스무 번

한번 내지르면 다음에는 수월한 법이다. 악을 쓸수록 세상이 고요하고 온순해지므로 참을 도리가 없다. 비명이 터지기 직전의 기분을 잘 알았다. 가슴에 긴 끈이 걸린 기분. 조금만 캑캑거리면 끈ㅇ르 쑥 빼낼 수 있을 듯한 기분. 일단 소리가 터지면 괜찮아졌다. 끈이 빠져나오니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비명을 지르는 건 신발끈을 묶었다 푸는 일만큼이나 간단해진다. 22 모두 술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미조가 어떻게 하면 술을 끊을 수 있을지 신경썼다. 그만 마시라고 하거나 술 대신 몰두할 만한 것을 권했다. 기분전환 삼아 여행 겸 딸네 집에 갔다오라는 얘기도 자주 했다. 근사한 풍광에 취해 술은 생각도 나지 않을 거라면서. 미조는 그게 좋았다. 사람들이 술 말고 자신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느 ㄴ사실이. 오..

2021.05.16

한유주, 연대기

학생때처럼 좀 덜 쫓기는 기분이 들 때 읽었으면 좋아했을지도... 우리는 그저 자살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자살하고 싶어서였다. 어떤 죽음에도 이유가 없듯 자살에도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그저 자살하고 싶었다. 우리의 심리를 분석하거나 기술의 발전으로 생각을 읽어낼 수 있게 되더라도 우리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자살하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우리는 버릇처럼 자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건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할 수 있는 최대한의 폭력이었다. 우리는 누구에게 당한 폭력보다도 더 큰 폭력을 스스로 행사하고 싶었다. 그게 우리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복수의 방식이었다. 31-2 나는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책을 펼치고는 했어, 책에서는 늘 첫 ..

2021.05.14

최현숙, 억척의 기원

- 아버지, 술만 춰가지고 오면 뚜드려 패고 사람이 독하다는 건 뒤집으면 열정이지요. 많은 경우 그 열정이나 독함은 상처에서 시작되고요. 언니나 나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좋은 관계만 이어졌다면, 아마 평새응ㄹ 남자들이나 세상에 대해 순종적이고 순한 여자로 살게 되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특히 남자들 위주의 사회에서 여자가 순종하고 순응하며 사는 건 제대로 된 사람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그 미움과 상처느 날것으로든 가라앉은 마음으로든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하고 자꾸 재해석되어야 한다. 더 많은 기억이 떠올라야 한다. 아마 죽을때까지 재해석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미 죽은 아버지를 놓고 용서나 화해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만약 살아 있다면 더더욱 용서나 화해라는 말은 포장된 언어이거나, 상처가 남..

202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