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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며칠 전의 대화에서 인상깊었던 것 몇 개를 복기 * VR 오큘러스를 두 번째로 써봤는데 이번 오큘러스는 완전히 시야를 차단하는 방식이었고...나는 멀미가 심하게 나서 마치 바이킹을 탄 것 처럼 느낌이 좋지 않았다. 멀미를 너무 심하게 느껴서 어질어질해하는 나에게 상대: 감각이 예민하니까 그렇게 느낄 수 있는거에요 저는 아무렇지 않았어요 (약간의 감탄조) 나: 흑흑 진짜 뒤질거같아요 * 낮에 미술관 들어가기 전에 잠깐 양해를 구하고 원격으로 일을 하는데,, 궁금해하는거같았길래 대충 설명을 해 드렸다 상대: 와 진짜 멋있어요 나: 에잉 (님이 맨날 읽는) 데리다도 멋있죠 상대: 데리다는 옛날 사람이라 이런거 잘 몰라요 나: 앗

--- 2020.10.28

200825

내가 너무 더우니까 수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오늘 나는 이렇게 더울줄 모르고 나시에 통풍이 안되는 괴랄한 오버핏 반팔 셔츠를 입고왔다...이 셔츠는 생긴건 오버핏에 까실까실한 소재인줄 알고 안 달라붙을 줄 알고 샀는데 땀나면 몸에 들러붙고 사실 일종의 비닐옷 같이 통풍이 전혀 안된다... 시원하다고 해서 삿는데 개낚였음..근데 이 옷만 입으면 약간 비닐포대를 뒤집어쓴 사람의 모양새라서 굳이 나시 위에 챙겨입는 편인데... 아까 낮에 잠깐 도서관 다녀오는데에도 너무 더웠는데 지금도 덥다. 햇빛이 쨍쨍해서 더운 날이 있고 습해서 자꾸 끈적이니까 더운 날이 있었는데, 16년 이후로 구름이 많아서 햇빛은 심하지 않고 바람도 조금 부는데 뜨거운 바람이 불어서 더운 날들이 있다. 그게 오늘이었다. 2010년..

--- 2020.08.25

200824

요새 제일 말 그대로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은 정지돈이다. 나는 정지돈이 이렇게 웃긴 사람인줄 몰랐다. 약간 말 하려다가 마는 그 뉘앙스가 너무 웃기다. 말 많은 남자들 사이에서 짜증이 날대로 난 인생을 살아온 나로서는 입을 열었다가 아니..하고 그냥 닫는 그 모습이 너무 웃기다. 그리고 정지돈을 사랑하는 남자들은 정지돈에게 진심인데 서로 수줍다는 점에서도 너무 웃기다. 이게 막 우습다..조롱이 아니고 리터럴리 웃음이 난단거다. 이런 남자들도 세상에 있군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팬텀 이미지를 다 읽었다. 이미지들이 말 그대로 내 머리 위에서 쏟아져내려오는 기분이었다. 시작은 백만번째 관광객인데 왜 갑자기 자기가 백만번째가 되엇어야 한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 나오더니 갑자기 한기랑 상우가 나오는건지... ..

--- 2020.08.25

김봉곤 사건에 대한....머...이런저런..

1. 환불 조치에 대한 유감 화가 난 사람들이 책을 출판사에 반송하는 방식을 취하자 출판사에서 환불 조치를 시작했다. 교환도 해주는 모양이긴 한데 어쨌든 나는 현재의 방식이 모든 책임을 작가에게 지우는 것 같아서 유감스럽다. 잘못을 한 사람은 그냥 이렇게 잊혀지고 지워지는 방법밖에 없는가? 이번 사태로 인해 살아있는 사람의 서사를 마음대로 가져다가 특정이 가능한 만큼 사용하는 작법은 끝났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책을 만드는 데에 들어간 다른 사람들, 이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고 띄워준 사람들의 책임은 어디로 갔는지가 조금 석연찮아서 유감이다. 그리고 단순히 책을 환불/교환 하면 된다는 선례를 남긴듯해서 조금 마음이 안좋기도 함. 판매 중단을 해버리면 이 소설들이 왜 나쁜지를 자세히 쓰기가 어려우니... 2..

--- 2020.07.26

블루아워 보고난뒤

심은경이 주연인 블루아워를 보고왔다 처음에는 하이퍼리얼리즘 개쩌는 직장여성의 애환... 개같은 직장생활 마음같지 않은 결혼생활 오피스 스파우즈 어딘가 자꾸 내 속을 긁는 가족들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 예쁜 일본의 정경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뒤에가서 (한국인)관객은 이입하지 못할 뭔가의 화해를 해 버린다 약간 작중 인물만 신이 나고 행복한 결말이었음....

--- 2020.07.24

코코넛워터 4종 후기

나는 그냥 코코넛워터 마시는걸 좋아한다..부기가 빠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실 숙취해소할 때 나는 코코넛워터,차갑게 내린 홍차, 헛개수, 사과주스, 비타민 워터를 선호한다. 당이 필요하면 마지막 두 개를 먹고, 단걸 먹고싶진 않은데 물을 마셔도 갈증이 끊이질 않으면 헛개수를 마심. 여튼 야식으로도 마시고 하는 터라 후기를 써봄. 말리 코코넛워터 태국산 다노샵에서 판다. 생각보다 엄청 달아서 좀 설탕탄 것 같고 그랬는데 성분표 보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그땐 몰랐지 결국 이걸로 돌아갈거란걸... 지코 태국산 걸레빤 물 등으로 유명한 지코... 내 기준에선 그 걸레빤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코코넛 워터를 쟁여두고 마시기 전에는 이걸 숙취가 심한 날에 올영에서 주로 사마시고는 했다. 하지만 박..

--- 2020.06.28

20416 글쓰기숙제 2차시

얼마 전의 평일,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넜다. 한강을 건너기 시작하면서 들렸던 안내방송의 기척이 강을 중간정도 지나왔는데도 계속 전해져서 이어폰을 뺐다. 평소와 다른 내용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승객 여러분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혹여 오늘 일하면서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으셨다면 선반에 올려 두세요. 제가 차고지 가서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추가 수당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런 행동이야말로 사측이 원하는 불필요한 헌신 아닌가 하고 삐딱하게 생각하다가, 안내방송을 다시 곱씹어보면서 생면부지인 사람이 내 일상을 위로해준다는 사실에 조금 울컥했다. 나의 고단함과 외로움은 열차에 두고 내릴 수가 없고, 그 고통들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임을 잘 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얼굴도 모르..

--- 202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