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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썼다!!!!!!!!!!!!

아이고신나라 서평을 다 썼다 근데 어디가서 보여주지 못할만큼 부끄럽다 빈곤과 나의 불안을 당장 여섯장짜리 글로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진짜!!!!!!!!!!!!! 아이고신나 이제 잡년행진 갔다온 후기를 준비해야쥐~~~~ 아래는 서평 일부......사실 서평은 독자층이 너무 명백해서-_- 너무 거칠게 쓰기는 했다 어쨌든 간에 주차장을 짓기 위해 그 곳에 살고 있는 189명의 사람들을 쫓아내겠다는 사고 방식이 나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정당화 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도록 하는 논리가 무엇인지를 (비록 내가 동의할 수 없을지라도) 이제 나는 짐작할 수 있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사람들은 ‘소비자 능력 또는 소비자 적성의 규범(P203)’을 ..

--- 2011.07.17

잡년행진 단상

잡년행진에 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웹자보에 있으니... 행진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댓글에 뭐 벗고나온 여자들이니까 맘대로 만져도 된다느니 뭐 그런 평범하고 흔한 댓글들이 달린다는데 그거야 키보드 워리어들이 잘하는 행동이니까 그렇게까지 걱정되지는 않는다. slut이라고 해서 막 다들 '야하게'-가터벨트/망사스타킹, 헐벗은 옷차림, 짙은 화장, 높은 구두 그런 것들- 입고 올 것 이라고 생각하는 그 상상력이 참 빈곤하고 빈약해보인다. 슬럿워크를 하는 이유는, 내가 내 옷차림때문에 성폭력 당할만 하다는, 그 말도 안되는 통념에 반대하기 위함이니까. 성적 대상으로 '소비'되기 쉬운 옷차림을 하는 것은 상관 없다. 평소에 입어보고 싶었던 옷이고 그런 옷을 입는다고 해서 성적 대상으로 소비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 2011.07.14

20110712

밤이면 나는 그렇게 마음이 무너진다 세상에 마음이 무너질 일이 너무 많은데 이러면서 주변사람 하나 못챙기는 멍청이가 될까봐 나는 그게 제일 걱정이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 하나 챙기지 못하면서 여기저기 바쁘게 뛰어다니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고 그렇게 마음이 후두둑 무너져 내린다 자꾸 내 바깥의 세상에 눈을 돌리고 .. 근데 철거민얘기가 돈과 권력이 일상생활에 개입한 예가 맞지만 다른 예도 분명히 있는데 내가 말한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없게 된다는건 뭐 도대체 어떤 도덕적 권력이 생겨나기 때문인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얘기하면 되잖아 그리고 솔직히 그런거 도덕적 권력같은거 느끼지도 못할거같은데....... 몸과 마음이 나란히 지쳐서 술을 마시고 더욱 지친 몸이 자동차를 바라보면 한번 부딪쳐..

--- 2011.07.13

2011. 07. 11.

하우스마이스터에게서 답장이 왔다. 14일까지 편지 보내라며. 아 3일남았잖아 ㅁㄴ;ㅣ댷먼;야ㅣ러 나의 ems가 후딱 가서 닿아야 할 터인데. 조급증이 최대한도로 올라간 이유는 할일이 너무 많이 밀려있어서..........다. 비행기티켓도 마일리지 재발급도 confirmation도 글루건 찾는일도 해야하고 서평도 써야하고 글도 써야하고 메일도 몇개를 보내줘야하고 이번주는 회의가 빽빽쮙쮙 들어차있고 거기다가 마음 번잡할일까지 들어차있고 수업도 들어야하고 연습도 해야하고 인쇄도 해야하고 아우 .......... 치여치여.... 자자. 제발. 휴. 좋아하는것. 해보고싶은것들을 쫙 나열해볼때가 온거같다. 나는 왜이렇게 견디면서 살까. 항상.

--- 2011.07.12

타자 이야기

오늘 읽은 서경식씨의 책에서는, 타인도 결국은 다 타자일수밖에 없다고, 가족이든 친구든. 섭섭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르나 정말 결국 타자일 뿐이라고-그랬다. 아 그렇지. 모두가 나에게는 '타자'일 뿐이지. 말 그대로라도. 그리고 가끔씩 나 자신이 나에게 '타자'가 될 때가 있다. 내 몸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예를들면- 헛구역질이 계속 난다거나 뭐만 먹으면 장염환자처럼 계속 설사한다거나 (물을 마셨는데 오분뒤에 물이 그대로 나오네!) 편도염에 걸려서 꼼짝없이 삼일동안 고열과 근육통으로 앓아누워 아무것도 못한다거나 잠을 매우매우 오래오래 자도자도 피곤하다거나 현기증에 시달린다거나 뭐만 먹으면 위가 땡땡 부어오른다거나 숨쉬기가 힘들어진다거나 하는것들. 나는 그렇게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았다고 느끼는데 정..

--- 2011.07.11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가진 노래

어...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정엽이 리메이크한거였나? 그거 듣고 깜짝 놀랬었다 겁나 예쁜 담배가게 아가씨에게 들이대는 어떤 평범한 남자 이야기 라고 요약하면 될라나 음..어쩌면 그건 재기발랄한 사랑노래라며 좋아하겠지만 화자가 쫓아다니는 여성에 대한 설명은 '이쁘다' 하나로 끝난다 -_-; 첨가하면 도도하다는거정도? 아름다운 여성을 찬양하는 노래인데다가 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이 귀엽지 않냐 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짧게 말하면 그건 대상화고 길게 말하면 그건 노래속의 여성을 '이쁘다'라는 가치판단적 단어로만 딱 적어놓고 '어떻게 하면 이 여자랑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가짐만 담겨있다는.....거... 아근데 이런 노래는 왜이렇게 인기가 좋나 몰라 그리고 왜 이성애 가부장 화자..

--- 2011.05.15

'섹드립' 단상

'섹드립' 이라는건 음 내가 지금까지 봐온 봐로는 섹슈얼한 의미를 담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면 될까? 많은 사람들이 섹드립을 한다. 많은 자리에서 - 대개 술자리에서 - 발화되고. 이성애자 가부장이 내뱉는 섹드립이란 것은 대개 너무나도 손쉽게 여성을 대상화 하고는 해서, - 그들은 '박는다'라던가 '따먹는다'라던가 하는 류의 말들을 쓰고는 한다 - 아무래도 여성으로 본인을 정체화 하는 사람에게는 그리고 그런 여성을 대상화하는 말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을 준다. 그리고 섹드립이라는것이 농담조의 어투와 어우러지면서 더더욱.. 어떤이에게는 즐겁고 어떤이에게는 즐겁지 못한 말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섹드립은 화자가 누구냐, 화자가 어떤 맥락에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상반되는 ..

--- 2011.05.03

연애

상대방에게 내가 너를 이렇게 생각하고있는데 너는 왜 그만큼 나를 생각해주지 않느냐라고 되묻는것은 굉장히 고통스럽고 비참한 일이다 근데 더군다나 상대가 미안하다고 하지 않고 한숨만 쉰다면 더더욱 나는 너가 충분히 나에게 연락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이란걸 알았지만 너가 대는 이유를 믿었다. 나의 기다림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느꼈던 그 무력감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가지는 그런 호감이라는것들이 너무나도 쉽게 흐릿해질 수 있음을 알았을때의 허무함 배신감 헤어짐이라는것이 달콤하게 느껴지던 순간들 그렇게 나는 차근차근 이별을 준비해나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헤어져 이미 너에겐 뜨거웠던 마음은 없어 헤어져 이젠 할만큼 했어 난 아픔조차 이제는 기뻐 라는 노래(보드카레인-보고싶어)를 들으면서 느꼈던 그 묘한 달콤함은 내..

201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