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드립' 이라는건 음 내가 지금까지 봐온 봐로는
섹슈얼한 의미를 담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면 될까?
많은 사람들이 섹드립을 한다. 많은 자리에서 - 대개 술자리에서 - 발화되고.
이성애자 가부장이 내뱉는 섹드립이란 것은 대개 너무나도 손쉽게 여성을 대상화 하고는 해서, - 그들은 '박는다'라던가 '따먹는다'라던가 하는 류의 말들을 쓰고는 한다 - 아무래도 여성으로 본인을 정체화 하는 사람에게는 그리고 그런 여성을 대상화하는 말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을 준다.
그리고 섹드립이라는것이 농담조의 어투와 어우러지면서 더더욱.. 어떤이에게는 즐겁고 어떤이에게는 즐겁지 못한 말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섹드립은 화자가 누구냐, 화자가 어떤 맥락에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상반되는 의도를 포함할 수 있다. 단지 여성을 남성의 성적 도구로만 생각하고, 페니스를 가진 남성으로서의 권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하는 섹드립은 불쾌하지만 여성 본인의 욕구를 자기 입으로 발화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거다. 그런데 문제는 섹드립에서 쓰이는 단어들은 대개가 다 너무나도 가부장적인지라 아무리 화자의 정체성, 발화맥락을 고려한다고 해도 불쾌감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다는거. 어쩄든 섹드립이라는것이 대상화를 내포하고 있다면 (와 저놈/년을 따먹고싶다. 맛있게 생겼다. 한번 박아보고싶다. 꼴린다. 이런식으로), 성행위라는 것이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이라는것을 까먹은 채로 자기 욕구만 마구 말하다보면, 성폭력이라는것이 피해/생존자에게 강력한 수치심과 고통을 주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는 이 사회에서 더더욱 성폭력의 기억이나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겨.
그리고 문자언어로 섹드립을 칠 때에는 그 숨겨진 맥락이 드러나기가 더더욱 힘든 것 같다. 아무래도 문자언어는.....그러면 대안적인 섹드립이 있을까?????????라고 뻔한 흐름으로 생각해보면.............그 ... 글쎄요....
아우 그냥 하는 생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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