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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필요없다, 전희경

아마 '여성주의자'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간주당해본(패싱?)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많이금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읽었을 책이지 싶다. 중간에는 '아이고..왜이리 읽기가 힘드나..'싶다가도 '독자적'여성운동이 시작된 시점부터는 꽤나 빠르게 읽어 '해치운' 기분. 결국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했어야 했던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내가 참 미숙했던거라고 해두자. 나는 세상에, 사람들에 너무 '적대적'이지 않았나 하고.. 아무도, 나조차 나를 말릴 수 없을 정도로 그 문제 '안에' 깊이 몸을 담그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비판하고자 한 바로 그 언어 속에 있기도 했다. p15 "권력의 우산 바깥"에 있는 자신의 주변성을 중심에 대한 욕망으로 치환하지 않고, 주변에 있기 ..

2012.09.05

20120904

집안사정은 오리무중이고 그럼나는 학비보조를 신청해야하냐고물었고 누군가는 굳이그럴필요없다고했다 아빠는 티비와 책상에 애착을 갖는다 혼자쓸수있는방에 티비와 책상 그리고 책장 오디오를 갖는것은 그사람의 깊고깊은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망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에 휩싸여서 살곤 했다 어렸을때 아주어렸을적에 엄마는 나에게 우리집은 가난해서 이걸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하곤 했다그랬다 잠을 자야하나 열에 달떠 잠들지 못하는 밤 그러나 나는 내일아침에 또다시 일어나기 힘들어하겠지 누군가 떠난틈새로 또다른 누군가가 그새 비집고 들어온다 안된다고 뇌까리고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너는 안돼 부러 정을 떼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반대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추측 그리고 그 추측에대한 얕은 공포 그리고 안도감 털어내야한다고..

--- 2012.09.04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 2012

다녀옴아는분이 티켓 있다고 하셔서 초대권으로 다녀옴운이 좋았넹좀 일찍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갑자기 마포구청장상?이라면서 밴드한테 시상식 해서 멀리서 당황흡연구역을 따로 지정 해놓지 않았더니사람들이 화장실옆에서 담배를 피면서 꽁초를 산더미로 쌓아놓음 ㄷㄷ그나마 나중에는 음료통 잘라서 간이재떨이 만들어놔서 그뒤로 그런일은 없었던듯일찍 갈거면 텐트를 가져가서 누워서 자는게 갑이구나 싶엇당하지만 나는 텐트가 없징 안녕바다의 인기를 보고 깜짝 놀랬으나 안녕바다 보컬이 전인권씨처럼 외모가 변해서 더 깜짝놀램로맨틱펀치가 엄청 열심히 공연을 해서 인상깊었는데 가사에 '안돼요안돼요돼요돼요돼요'라고 하는거듣고 동행이 '책좀읽어!!'라고 햇는데 그말이 맞는듯...ㅇㅇㅇ메인스테이지 말고 식사류 파는쪽에 다른 작은 스테이지 잇..

- 2012.09.03

어느 작가의 오후, 페터 한트케

한트케의 책은 무어라 해야하지.....몇년전에 소망없는 불행 읽다가 아 이게뭐야 하고 때려치고긴이별을위한짧은편지 읽었다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 빌린건 어느 작가의 오후. 소망없는 불행은 저번에 민음사 할인할때 사다놨는데....다시 봐야하는데 책상옆에 두고도 손이 자꾸 안가네 ㅠㅠ작고 짧은 책이라서 신난다고 금방읽겠다고 골랐는데 그 그럴리가..생각보다 읽는데 시간 많이 걸렸다내가 항상 그렇지 뭐 (..) 싶기도 금방읽겠다고 고른 책의 80%는 왠지 그렇게 금방읽지는 못한 느낌;작고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 대한 깊고 짙은 응시...로 가득찬 책이라 꽤나 얇은데도 불구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매우 힘듬..;; 보통 누가 죽기라도 한 것처럼 격렬한 소리를 내며 울리던, 작은 언덕 기슭에 위치한 양로원의 조그만 관현악단..

2012.08.31

타인의고통, 수잔 손택

드디어 읽었다 이 유명한 책 \^ㅇ^/근데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는게 함정 ㅎㅎㅎㅎㅎ 시몬느 베이유 1940 예술적으로 말하자면, 도드라진 재주를 부리지 않은 사진일수록 훨씬 덜 조작된 것이라고 여겨지며(오늘날 고통을 담고 있는 잘 알려진 사진들은 대부분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는 처지에 놓여 있다), 될 수 있는 한 경솔한 동정심이나 동일시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p49 매그넘의 선언문은 윤리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예전보다 확대된 포토저널리즘 작가드르이 사명을 명쾌하게 밝혀놓았다. 전쟁의 시기에서든 평화의 시기에서든, 광신적 애국주의의 편견에서 벗어난 채 공정한 목격자의 한 명으로서 자신드링 활동하던 시대를 기록할 것. p59 사진이 부정확할 가능성도 늘 존재해왔다. 회화나 데생은 그것..

2012.08.29

알리스, 유디트 헤르만

민음사 모던클래식이라 ....... 민음사가 세계문학전집으로 꽤 재미를 봤나보다 알리스가 미햐와 함께한 단 한 번의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 여행이 끝났을 때 두 사람은 합의하에 헤어졌다. 이제 완전히 끝이야. 미햐가 말했다. 그리고 알리스도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만족해 왔고, 싸우지도 않았다. 아마도 그래서 그만둘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미햐가 먼저 집으로 떠났고, 알리스는 2~3일 더 머물렀다. 그런데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랐다. 기차역에서 미햐를 배웅하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울 수밖에 없었던 기억. 미햐가 죽기라도 한 것 처럼...... 그때 알리스는 생각했다. 이제 다 끝났어. p36 그 문 뒤에는 히말라야 삼나무들이, 그리고 그 뒤로는 산이 있었..

2012.08.29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한국문화인류학회

바로 그 때문에 문화는 흔히 '하나의 문화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나 신념' 또는 '삶의 디자인'design for living이라 정의되지만, 가장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는 오히려 사회 구성원들 간에 '공유된 무관심'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문화속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그 문화의 기본적인 가치나 여러 특질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 즉 의문을 품지도 않고 질문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p29-30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인간형을 구축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전히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라는 종으로 분류될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인간 종의 탄..

2012.08.23

22. 08. 2012

친구는 벽이 하얗고 스콘을 주는 카페를 찾았다벽이 웅웅 울린다고 했다내가 갔을 때에는 동네 기혼여성 몇 명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기혼여성들끼리의 대화는 어디서든 비슷했다동네 맥도날드에서든, 동네 카페에서든, 심지어 명동에서의 카페에서도 그들은 아이들을 이야기했다아니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남의 집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이야기했다그들의 이야기는 어느순간 날카롭게 나의 신경을 파고들었고 나는 하고있던 일에 집중하기가 힘이들었다 지난 초여름 종로의 한 카페에서는 일본어로 된 한국 관광 책자를 든 부부가각자 빙수를 하나씩 앞에 두고 각각 먹고 있었다그들은 서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그들은 묵묵히 빙수를 먹었다 그들은 부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댓글은 고드름처럼 달렸다 누군가는 지금 행복하..

--- 2012.08.22

Felix Gonzalez-Torres(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展, 삼성미술관 플라토

삼천원, 시청역에서 가까운 미술관. 자세한 설명은 삼성미술관 플라토 홈페이지와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링크 참조.http://lgbtpride.tistory.com/442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회고전에 앞선 단상: 불가능한 사랑을 이야기 하기 위한 영원한 시도들 (HIV/AIDS인권팀 웅)그림 출처www.moma.orgwww.plateau.or.krwww.queerculturalcenter.org untitled(perfect lovers) 1991 Untitled(Loverboy) 1989(좌측) / Untitled (placebo) 1991(중앙) Untitled (placebo) 1991 ,Untitled, 1989 꽤나 설명이 잘된 팜플렛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것을 보니 돈이 좋긴 좋구나 하는 생..

- 2012.08.21

죽은 군대의 장군, 이스마일 카다레

이 옛 전쟁들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장군으로서의 자질 때문이 아니라 우수한 현대식 무기 덕분이었으니까. 그는 곧 최근에 일어난 전쟁을 떠올렸다. 다양한 해안에 상륙해 여러 도시를 포위했다. 그의 병사들은 노르망디 해안에서 시작해 한국의 38도선을 넘나들었다. 그는 끔찍한 베트남 정글 속으로 병사들을 투입했다가 무사히 데리고 나온다. 패배한 것으로 역사에 남아 있는 수많은 전투들을 승리로 이끈다. 이 승리는 그가 능수능란하게 군대를 이끄렴 결코 그들을 운명에 방치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는 지휘가 무엇인지 안다. 실제로 그는 산악전에 관한 연구논문을 쓰는 중이었다. 게다가 그에게는 용감한, 아 너무도 용감한 병사들이 있었다. 한데 그들이 그렇게 용감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잃을게 없기..

201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