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다. 끔찍했다. 펜이 무슨 힘이 있어. 용역들 들이닥쳐 휩쓸어 버리면 그냥 훅 가는거지! 68쪽 그러나 그들은 뜨지 않는 음악을 했다. 맞춤형 음악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음아긍ㄹ 고수했다. 이 세계의 돌아가는 모양새가 도대체 제정신이 아니다. 파괴의 파괴를 거듭하면서도 건설이라고 말한다. 맞춤 형태의 예술을 하면서도 상상의 승리라고 거품을 문다. 긴장과 대립으로 치달으면서도 평화를 논한다. 입버릇처럼 함께 사는 세상 운운하면서도 절벽 아래로 굴려버리기 일쑤다. 해마다 10만 호, 30만 호 분량을 외치는데도 반지하나 옥탑방조차 구할 길이 묘연하다. 기득권을 장악한 기성세대는 꽉 움켜쥔 채 좀처럼 함께 살 길을 열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과는 우주의 저편 안드로메다의 간극이 도사리고 있다.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