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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가끔씩

stri.destride 2021. 10. 28. 15:30

 

 

일부러라도 출근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왜냐면 혼자 다닐 때 불쑥불쑥 엄마아빠가 나에게 했던 말 (상처가 되었던 말)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기서 추가될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게 관건일지도 몰라 .... 

엄마가 주로 나에게 하던 말은 너는 날 괴롭히려고 태어났냐, 날 부려먹으려고 태어났냐, 언제까지 이렇게 날 부려먹을 셈이냐 같은 것이었고, 가끔 늦게 들어오면 니 맘대로 나가서 살라고 하면서 (나가지 못하게 했잖아 졸업할때까지) 더 이상 너랑 말을 안 할테지만 인사를 안 하면 자길 무시한다고 화내는 행동이었다. (걍 앞에서 소리를 질렀어야 몇 년이 지난 여기서 궁시렁대고있지 않겠지) 

엄마같은 사람 앞에서는 우는 소리 하고 불행하고 괴롭고 이런 얘기를 한 다음에 돈을 주면 해결된다고 해서 돈을 받아내야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전혀 몰랐지만 난 이게 건강한 방식이라고는 생각 안 해서....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 

 

아빠는 너네같은 개발자들이 돈을 많이 벌기 시작하면서 집값을 올렸다고 하는데 정작 아빠가 내가 가지기 바랐던 직업이 고위직 공무원이나 법조인이었다는거 생각하면 기가 차서 웃음이 안 나온다 ㅋㅋ 아빠 그 직군이 평균 임금 더 높을걸? 

 

부모가 둘 다 나에게 너무 상처를 주려고 해서 그냥 안 만나고 연락 안하고 사는게 속이 편하다. 그들이 어찌 사는지 하나도 안 궁금한 것이 나의 지금 마음이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는 건 내가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못된 일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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