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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4 '가엾은 나'라는 달콤한 착각

stri.destride 2021. 5. 4. 13:45

 

가장 피곤한 유형: 자기 연민에 찌든 사람

입을 열면 하는 말이 내가 박복해서, 내가 취향이 이상해서 등등 하면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그런 말 해줄라면 1년에 1번 만나야 함. 나는 자기자신이 원하는것을 알아채주길 은근히 기다리는 사람들을 정말 피곤해한다. 내가 눈치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섬세하게 알아채고 왠만해선 배려하려는 편인데 꼭 은근히 "괜찮다"는 말을 끌어내려고 계속 "아이참..부끄러운데.."하면서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말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이나 풀수용을 겪어본 적이 드물어서 조심스러워하는것도 알지만, 하루이틀이죠..나이 먹어서까지 그러지 맙시다. 괜찮다는 말 들으려고 사는건 좀 서글프지 않나 

 

 

대파육개장 레시피를 보는데 온통 댓글이 '요새 대파가 너무 비싸서..부럽습니다' '저는 다음에 먹을래요' 같은 댓글이었다. 누가 대파육개장 해먹으랬나? 대파 가져오랬나 걍 대파 철이니까 대파 이용한 요리법을 올렸겠지. 한국 사람들은 꼭 그렇게 '소시민'이지만 '무해한 나'를 꿈꾸는 경향이 잦다. 자기는 뭐가 없고 뭘 할 시간이 없고 뭘 모르고 어쩌고.. 그러면서 자기 욕구를 잘 파악하고 그걸 충족하는데 적극적인 사람들을 험담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결혼 안하는 것은 이기적인거야" 라는거. 아니 그러면 부모 세대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자녀 세대가 당연히 결혼을 꿈꾸지 않을까요? 자기가 불행해보였으면서 남한테도 불행을 강요하는게 무슨 요상한 심보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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