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김종철 관련해서 아빠랑 대화하다가, 요새 의식과 무의식의 구분에 꽂힌 그는 그 점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모든 일에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없는게 가장 큰 문제 아냐? 한국 사회는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알아서' 해줬을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물어보지 않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라고 물었을 때 그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뒤에 갑자기, "정상적인(아마 바람직한이란 말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 가족이라면 여행을 갈 때에도 자녀의 동의를 구하고 가야 하는데,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고" 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빠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관계적인 면에서의 학습 능력이 엄청 뛰어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이건 상담선생님이 나의 기질에 대해 이야기해줬던 것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
나는 친구와 의견 충돌이 나면 그대로 연을 끊어버리라고 배웠는데, (이렇게 가르쳐준 사람이 보더라인임에 틀림 없을 것..) 사과를 하면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친구들을 통해 배웠다. 원하지 않는 일이 있을 때 불쾌감을 드러내도 친구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걸 배웠는데, 상담선생님이 내가 그런것을 잘 캐치하는 사람이어서 학습능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해줬는데.. 어쩌면 상담 선생님이 맞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424 (0) | 2021.04.24 |
---|---|
210420 (0) | 2021.04.20 |
20210103 내가할수있는일 (0) | 2021.01.03 |
20210102 (0) | 2021.01.02 |
레이저 제모후기 4회차 (0)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