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다시 해야 할 것 같은데..
'친구, 한 가지만 얘기해 주게, 자넨 왜 전쟁을 하고 있는가?'
'왜라니, 친구. 위대한 자유당을 위해서지.' 헤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이 대답했다.
'그걸 알다니 자넨 행복한 사람이군. 난 말이야, 자존심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걸 이제야 겨우 깨닫게 되었네.' 그가 말했다.
'그것 참 안됐군.' 해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이 말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숨을 지탱시켜 주시는 한 우리는 여러분의 어머니이므로, 여러분이 제아무리 혁명적으로 행동한다 해도,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다면, 우린 여러분의 바지를 벗겨 매질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238
새로운 활력의 바람이 불어닥쳐 집안이 떠들썩한데도 말없이, 조용히, 무감각하게 지내고 있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노년기를 좋게 보내는 비결은 다름이 아니라 고독과 명예로운 조약을 맺는 것이라는 사실을 겨우 깨달았다. 그는 얕은 잠을 자고 난 뒤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 부엌에서 변함없이 쓰대쓴 커피 한 대접을 마시고, 하루 종일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다가, 오후 네 시가 되면 활활 타오르는 듯 피어 있는 장미꽃들과, 그 시각의 밝은 햇살과, 해질 무렵이면 심해지는 우울증 때문에 끓는 단지에서 나는 소리처럼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씨근거리고 있는 아마란따의 뻔뻔스러운 행동 같은 것에는 전혀 개의하지 않은 채 걸상 하나를 질질 끌며 복도를 지내 대문간으로 나가서는 모기들에게 쫓겨 들어갈 때까지 앉아 있곤 했다.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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