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년 동안 사귀었다는 건 이런 거구나. 보폭을 맞추면서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좀더 사귄 시기가 짧은 사람이라면 지금 차려고 하는 상대에게 새로운 누군가에 대해 이렇게 열심히 이야기하지도, 어떻게 만났는지 이렇게 상세하게 보고하지도 않겠지. 그가 이렇게 하나하나 나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은 나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라면 이해해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그녀의 어떤 점에 끌렸고, 어떤 점에 가슴이 두근거렸으며, 어떤 점을 원하게 되었는지를.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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