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빗속에는 음악이 있었다.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노래가 들어 있었다. P132
그러니 당신들과 이곳 유색인종들 사이에서 나는 내가 누구며, 어디가 내 나라인지,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내가 왜 태어난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아요. P149
용기를 가지고 혼자 투쟁하세요. 남편에게 다 말하세요. 조용히 그리고 절대 이성을 잃지 말고. 어머니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세요. 쿨리브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어머니가 병들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어떻게 했는지. 남편에게 고함치지 마세요. 이상한 표정도 짓지 말고 울지도 마요. 그 사람에게는 우는게 소용없어요. 설명을 잘해서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애써 보세요. P166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거에요. 이곳은 내 편도 당신 편도 아니에요.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는 그저 장소이고, 자연이에요. 그래서 당신이 이곳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로군요. 이곳이 당신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자연이 누구 편도 아니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내가 여기를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아무것도 사랑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자연은 당신이 흔히 불러대는 하느님처럼 인간에게 무관심해요. P185
이 섬에는 경찰도 없고, 쇠줄에 묶인 죄인도 없고, 밭을 짓이기는 기계도 없고, 껌껌한 유치장도 없습니다. 여기는 식민지가 아니라 자유국가이고, 나는 노예가 아니라 자유로운 여성이랍니다. P225
밤이 지나고, 낮이 지나고, 또 밤이 가고, 또 낮이 가고, 수백 날들이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달아났어. 그게 무슨 문젠가 ? 시간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어. 단지 내가 만질 수 있고 손에 들고 있을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내 빨간 드레스 같은 게 내게 의미가 있는 거야. P254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열쇠를 집어 들고 잠긴 문을 열었다. 그리고 촛불을 들고 복도로 나왔다. 이제 드디어 나는 내가 왜 여기에 끌려왔는지를 알게 되었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도 알았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왔는지 촛불이 깜빡거렸고, 나는 촛불이 꺼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손으로 바람을 막아주자 촛불은 다시 살아나 타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가는 이 캄캄한 길을 밝혀주기 위하여. P261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의 마지막 구절은 여전히 내 마음을 불태운다 내가 기운 잃고 울먹울먹 하며 나는 안될까봐 할 때에 나로하여금 번뜩 정신차리게 하는 그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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