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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년행진 단상

stri.destride 2011. 7. 14. 01:19


잡년행진에 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웹자보에 있으니...

행진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댓글에
뭐 벗고나온 여자들이니까 맘대로 만져도 된다느니 뭐 그런 평범하고 흔한 댓글들이 달린다는데
그거야 키보드 워리어들이 잘하는 행동이니까 그렇게까지 걱정되지는 않는다.

slut이라고 해서 막 다들 '야하게'-가터벨트/망사스타킹, 헐벗은 옷차림, 짙은 화장, 높은 구두 그런 것들- 입고 올 것 이라고 생각하는 그 상상력이 참 빈곤하고 빈약해보인다. 슬럿워크를 하는 이유는, 내가 내 옷차림때문에 성폭력 당할만 하다는, 그 말도 안되는 통념에 반대하기 위함이니까.

성적 대상으로 '소비'되기 쉬운 옷차림을 하는 것은 상관 없다. 평소에 입어보고 싶었던 옷이고 그런 옷을 입는다고 해서 성적 대상으로 소비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함께 하고 힘 받는 것에 의의가 있는거니까. 하지만 그런 옷차림을 내가 왜 그렇게 입고 싶은지, 다시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 않나 싶다. 그 욕망이 어디서부터 나온건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휴. 비슷한 맥락이라면 비슷한거겠지만 애정표현에 대해서도. 무난하게 통상적으로 여성으로 간주되고 생긴것도 차림새도 여성같은 사람의 애정표현에 대해서도. 어떤 사랑스러운 여성의 이미지라는것, 그 이미지를 행하는 것이 꽤나 타인에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는 있는데...그로인해 또다른 애정표현 받고 그러면 또 좋기는 한데 그것도 사실 학습된건 아닌가 ...라는 곳에서 오는 고민.


흔히들 뭐 화장하거나 예쁜 옷 입은 사람들이 '나는 남들 보기 좋으라고 하는게 아니고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에요.'라고 말하는 것 있잖아. 그런데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좋아서 하는게 사실 남들이 좋아해주니까 나도 좋아서-라면 결국 그건 남들 보기 좋은거랑 다를바 없어뵌다는거지.

으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나는 결국 뭘 하고 싶은걸까. 남들에게 감놔라 배놔라 하기 전에 나의 욕망부터 구축해야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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