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시작은 내 페이스북에 올렸던
아 투쟁투쟁 하니까 자꾸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 생각나서.......
혼자 힘들다
심지어 그 책이 엄청 나한테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이유는
(사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레마르크의 책에서 히틀러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책에서 나오는 절제연합 여성이었나..여튼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역할의 여성은
히틀러의 나의 투쟁 책을 엄청 신성하게 받들고
독일에서 남녀가 결혼을 할 때에는 히틀러의 책을 선물로 주고 막 그러는 모습이 떠올라서.......
하지만 내가 지금 이 글에서 쓰고자 하는 나의 투쟁이라 함은..
'나의 여성주의'와 비슷한 맥락이랄까, 내가 생각하는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해나갈 투쟁에 관해서 하는 이야기라는 것.
나는 어쨌든 내가 지금 직접 찾아가든 아니면 마음으로 아니면 후원으로 연대하든 여튼 그렇게 나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투쟁들이 어느 날 끝나야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해방세상'이 올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여성주의활동을 먼저 시작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가해자와의 싸움이든 언론과의 싸움이든 학교 당국과의 싸움이든 언제나 싸움은 길-었다.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지루하고 진부한 응답들. 끝나고 나서도 어딘가 찜찜하던 기분.
투쟁들이 너무 길어져서 지치는 사람들은 분명 나오겠지만- 그리고 나도 가끔씩 답답해져 목놓아 울고싶을때가 생기겠지만 어쨌든 조금 더 나는 빨리 추스릴 수 있다는 것.
한번 성공하여 그 시점에서 끝나는 닫힌 이야기가 아니라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변해나가는 것이 혁명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내가 믿는 혁명이 그러한 끊임없는 이야기라면, 내가 어느 시점에서 '와 이제 투쟁 끝났다 혁명 성공 이야호 이제 해방세상을 즐기자 하하하'로 귀결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 계속 투쟁하고 투쟁해나가야할것이다.
세상은 더디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요새 슬럿워크도 있고 현차아산하청부당해고 사건도 있어서 그런지 요새는 성희롱/성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수 있는 법이라도...그놈의 심신미약.....
아니...차별금지법 제대로된 제정이라도..
그리고 거기다가 강제퇴거금지법이라도....
아니 뭐 거기다가...사전심의제 폐지좀...표현의자유좀....
아니..국보법도 철폐좀...
호모포비아도 좀...어떻게 안되겠니....
어 너무 많나...
근데 얼마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친할아버지는 전향자였다. 하긴 그러니까 월남해서 살 수 있었겠지..
할아버지는 조용히 혼자 술만 먹다가 돌아가셨다. 근데 내가 한살땐가 돌아가신거 생각하면 반평생 술만 잡순 분 치고는 굉장히 오래 사셨다 싶기도.............한데 헐 나 생각해보니 할아버지 나이도 몰라 윽
덧.
내가 왜 투쟁을 하냐 물으면 그저 나는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 때문에 투쟁한다고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아직은. 이렇게 부조리가 넘쳐나고 사람들은 애써 눈을 감으려 한다 할지라도 나는 이렇게나 사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걸요........정작 뭐 나를 살릴 때에는 나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모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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