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빨강1,2 오르한 파묵

stri.destride 2012. 11. 16. 01:20


와 드디어 읽었다

소설과 소설가를 읽기 위해서 읽었다

시끌시끌하고 왁자왁자하고 계쏙계쏙 이야기하니까 이거 다읽고나서 느낀점이

와...........이제그만 소설 읽어도 되겠다 싶은것. 

너무 장대한 이야기를 들은 나머지 내가 다 진이 빠진 느낌


올리브 황새 나비 에스테르 세큐레 카라 오르한 세브..(오르한 형) 에니시테 술탄 하산 하산네 가족 개 수도승 여자 하면 도대체 몇명이 나오는거야..어휴. 사람 많은 이야기를 읽지 못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래도 어찌어찌 다 읽었다. 서양사람들은 좋다고 읽었겠지.......오르한파묵의 경계성, 균형감각, 책 속에 막내 오르한으로 자신을 삽입한 재치 등....그래서 나는 파묵이 좋다.


http://www.nd.edu/~jkliewer/EE40471/project1.pdf


티무르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200년이나 된 책들 호기심 많은 비회교도들이 금 덩어리를 내려놓고 자기 나라로 가져간 책들을 생각할 때면 나는 가슴 ㄷ근거리는 희열로 몸이 떨리곤 한답니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도 언젠가 아주 먼 곳에 사는 누군가에게 전해질지도 모르니까요. 사람들이 책 속에 기록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떄문이 아닐까요? p84


여러분이 저 에스테르같은 보따리 장수라면, 우리 인생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로지 부와 권력, 그리고 동화에서나 있을 법한 믿지 못할 사랑 이야기뿐이라는걸 알게 될 거예요. 슬픔이나 이별, 질투, 외로움, 적대감, 눈물, 소문, 그리고 영원히 되풀이되는 가난 같은 건 집 안의 살림살이들처럼 항상 서로 비슷하답니다. 


하지만 나는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화가이고, 그러니까 가장 훌륭한 화가다! 신은 삽화 예술이 황홀경에 이르기를 원했으므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이에게 마땅히 이 세게까 황홀경임을 보여줘야 한다. p124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책과 그림을 보면 볼 수록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되지. 훌륭한 화가는 자신의 그림으루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종국에 가서는 우리 마음속의 풍경까지 바꿔놓는다는 것을 말이야. 어떤 화가의 예술작품이 이렇게 한번 우리 영혼 속에 ㄱ자리잡으면 그것은 우리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잣대가 되고 말지.p279


당신들이 던지는 질문을 들었따. 색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색은 눈길의 스침, 귀머거리의 음악, 어둠 속의 한 개 단어다. 수천 년 동안 책에서 책으로, 물건에서 물건으로 바람처럼 옮겨 다니며 영혼의 말소리를 들은 나는, 내가 스쳐 지나간 모양이 천사들의 스침과 닮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여기에서 당신들의 눈에 말을 걸고 있다. 이것이 나의 신중함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 동시에 나는 공중에서 당신의 시선을 통해 날아오른다. 이것이 나의 가벼움이다. 나는 빨강이어서 행복하다! 나는 뜨겁고 강하다. 나는 눈에 띈다. 그리고 당신들은 나를 거부하지 못한다. p320-321


우리는 못 해! 우리가 유럽의 모방자가 되기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자네가 죽인 엘레강스에게서 배우지 않았나? 두려워하지말고 시도한다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질세. 종국에는 우리의 화풍이 죽을 테고, 우리의 색은 빛이 바랠 걸세. 우리의 책과 그림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될 거야. 


나는 멋진 말 그림을 그릴 때에만 내 자신이 될 수 있다. p129


물론 진짜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나의 그림은 눈이 보는 것을, 정신이 보는 것을 묘사한다. 그림은 당신들이 잘 알고 있듯이,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생각을 결합시키면 나의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엘리프. 그림은 정신이 보는 것을 눈의 즐거움을 위해 재현하는 것이다.

람. 눈이 세상에서 보는 것은 정신이 허락하는 만큼 그림에 반영된다.

밈. 따라서 아름다움이란 정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눈을 통해 세상에서 다시 발견하는 것이다.

p133


세밀화가들과 그림을 사랑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임무는 알라가 윌에게 준 장엄한 아름다움을 기억하는 것이었다.p168


그가 창문 밖을 보기 전, 아주 짧은 순간 그의 시선이 내 눈에 고정되었던 걸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훗날 나도 다른사람들에게 했던 행동이다. 그 슬픈 시선에는 모든 도제들이 아는, 오직 한 가지의미가 있다. 즉 환상을 꿈꾸지 않으면 시간은 결코 흐르지 않는다느 것이다. 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