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책인데, 굳이 빌려 읽는 까닭은 꼭 기한내에 읽겠다는 의지 때문인가..
물고기마음에서 읽은 구절에 왈칵 눈물이 나서 나도 적어놓는다.
한때의 아버지와 나는 서로 얼굴만 보면 으르렁거리면서 싸워댔다.
내 아버지가 피천득 선생 만치 곱게 말을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괜히 생각나는건 내 아버지.
피천득선생 따님이 이론물리학자였구나..
아빠가 부탁이 있는데 잘 들어 주어
밥은 천천히 먹고
길은 천천히 걷고
말은 천천히 하고
네 책상 위에 '천천히'라고 써 붙여라.
눈 잠깐만 감아 봐요, 아빠가 안아 줄께, 자 눈 떠!
11월 1일 서영이가 사랑하는 아빠
- 서영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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