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트케의 책은 무어라 해야하지.....몇년전에 소망없는 불행 읽다가 아 이게뭐야 하고 때려치고
긴이별을위한짧은편지 읽었다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 빌린건 어느 작가의 오후.
소망없는 불행은 저번에 민음사 할인할때 사다놨는데....다시 봐야하는데 책상옆에 두고도 손이 자꾸 안가네 ㅠㅠ
작고 짧은 책이라서 신난다고 금방읽겠다고 골랐는데 그 그럴리가..생각보다 읽는데 시간 많이 걸렸다
내가 항상 그렇지 뭐 (..) 싶기도 금방읽겠다고 고른 책의 80%는 왠지 그렇게 금방읽지는 못한 느낌;
작고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 대한 깊고 짙은 응시...로 가득찬 책이라 꽤나 얇은데도 불구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매우 힘듬..;;
보통 누가 죽기라도 한 것처럼 격렬한 소리를 내며 울리던, 작은 언덕 기슭에 위치한 양로원의 조그만 관현악단에서 울리는 정오 종소리는 그의 생각에 얼마 전에 울린 것 같았지만 아마도 그 이후로 몇 시간이 흐른게 분명했다. 왜냐하면 방의 빛이 오후의 빛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방바닥의 양탄자로부터 희미한 빛이 피어오르자 일을 하던 그는 자기가 새로운 시간 측정 단위를 발견해 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양손을 들고 타자기에 꽂혀 있는 종이 앞으로 몸을 구부렸다. 그와 동시에 종종 그래 왔듯이, 그는 다음 날 거듭 자신의 행동에 빠져들지 말고 반대로 감각을 여는데 이 행동을 이용하라고, 자신에게 명심시켰다. p13
그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삶을 통째로 알아 버리곤 했지만, 다음 날 대부분을 잊어버렸다. 반면에 그가 가슴에 간직한 것은 특정한 관용적 표현, 외치는 소리, 몸짓과 말투였다. p85
*역자해설
한트케는 모든 존재 현상들에 대해 이제까지의 모든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 존재의 직접성을 표현하는 것을 창작의 의도라고 밝히고 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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