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돈, 영화와 시

stri.destride 2020. 11. 4. 13:00

무척 웃김. 실실 쪼개면서 읽었음. 이 책 들고 간 카페의 사장님이 책 너무 좋죠 해서 그 카페랑 사랑에 빠져버림

 

오직 이름만으로 사랑에 빠지기.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애정이자 무언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이다. (효율적이기도 하다, 영화를 여러 번 보고 글을 쓰고 직접 만들기까지 할 필요가 없으니까).

얘기하고 나니 처음부터 영화를 오직 소비하기만 했던 것 같고 매체에 비친 이미지만을 좇고 탐닉하는 사이비, 페티시스트 같지만 여하간 영화에 대한 진심 같은건 있었다(고 믿었다). 

영화는 시네마테크나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고요와 집중을 동반해 보는 경이로운 행위다. 1893년 파리의 천막 안에서 기차가 떠나는 동영상을 보고 비명을 지른 관객들처럼, 단 한 번 상영화는 영화를 보기 위해 나치 치하의 파리 시내를 가로질러 샤요궁에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객들처럼 미지의 현실과 마주하는 행위다. 15

 

그들을 찾아내서..살려두지 않을 것이다..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