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작가를 알게된 것은 어떤 분이 추천을 해줘서였던거같은데..근데 왜 추천을 해줬지? 이유가 기억이 안난다. 프리즘을 선물해줬다면 둘중 하나의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알아? 옛날 사람들은 이성애자였대. 너는 남자를 흡입한다. 그래. 나도 헛소리라고 생각해. 한쪽으로만 만족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99
모닥불에서 뛰쳐나오는 개들처럼 달려드는 바람, 바람 안의 공간감이 너의 반바지 속을 휘저을 때, 너는 반바지의 허리춤을 열어 보며, 바람이라는 것이, 노을이나 바다색이 아니라는 것이 놀랍고, 네가 숨겨둔 너의 여지, 식도나 혀의 밑에서 아직 중얼거리지 않는 너의 독백까지 일렁이려는 것을 느끼고는, 너는 손을 뻗어 바람 속으로, 바람의 투명한 삼십팔면체 공간으로 들어간다. 118
술잔 안에 빛이 머물렀다 떠나고 다시 머무르고 떠나고. 너는 빛이 술잔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제 어쩌지. 뭘. 있잖아, 모든 것들. 비트만 남은 음악이 스모그 속의 사람들을 흔들어대고, 너는 빛이 해체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너도 빛이 해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은 사건 안에 있는 걸까 사건 밖에 있는 걸까. 방금에서야 깨달았는데, 너는 너의 눈을 마주하며 말하고, 그러니까 뭘? 너는 너의 눈을 마주하며 묻는다. 125
행복한 게이들이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어요.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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