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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4

stri.destride 2020. 8. 25. 00:02

 

요새 제일 말 그대로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은 정지돈이다. 나는 정지돈이 이렇게 웃긴 사람인줄 몰랐다. 약간 말 하려다가 마는 그 뉘앙스가 너무 웃기다. 말 많은 남자들 사이에서 짜증이 날대로 난 인생을 살아온 나로서는 입을 열었다가 아니..하고 그냥 닫는 그 모습이 너무 웃기다. 그리고 정지돈을 사랑하는 남자들은 정지돈에게 진심인데 서로 수줍다는 점에서도 너무 웃기다. 이게 막 우습다..조롱이 아니고 리터럴리 웃음이 난단거다. 이런 남자들도 세상에 있군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팬텀 이미지를 다 읽었다. 이미지들이 말 그대로 내 머리 위에서 쏟아져내려오는 기분이었다. 시작은 백만번째 관광객인데 왜 갑자기 자기가 백만번째가 되엇어야 한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 나오더니 갑자기 한기랑 상우가 나오는건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인간들이 무언가를 맞닥뜨리고 거기에서 사건이 생겨나고 그 사람들이 무엇을 느꼈는지..머 말이 안되는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문다든지...그런게 좀 재미있었다.  틱톡이나 인스타 보면 말이 없고 오히려 영상과 사진으로 남은 이 시대인데 오히려 말을 계속 하는 사람..뭐 그런게 좀 특이점인가. 근데 나도 그런 시류를 잘 못따라가는 사람이라가지고..인스타에 사진을 올려놓고 말을 무척 길게 쓴다. 

내 워너비는 한강 처럼 간결한 문장인데 정지돈을 읽었더니 횡설수설 자아가 또 튀어나와가지고 좀 힘들다. 나는 왜 이렇게 방금 읽은 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걸까. 모든걸 자꾸 연결지어서 생각하는게 습관인? 업인? 사람 입장에서...사실 나는 요새 마르케스 책이랑 정지돈 책을 번갈아가면서 읽고 있었다. 그 전에는 박완서의 말을 읽고 있었으며..아까전에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 어쩌고 그 책을 다 읽었고...어제까지는 이상우 warp에 나와있는 중국어 글을 옮겨적었다. 이게 다 친구를 못만나가지고 사람이 말이 안에 다글다글 끓는 사람이 된걸까???? 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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