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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5

stri.destride 2020. 8. 25. 20:35

내가 너무 더우니까 수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오늘 나는 이렇게 더울줄 모르고 나시에 통풍이 안되는 괴랄한 오버핏 반팔 셔츠를 입고왔다...이 셔츠는 생긴건 오버핏에 까실까실한 소재인줄 알고 안 달라붙을 줄 알고 샀는데 땀나면 몸에 들러붙고 사실 일종의 비닐옷 같이 통풍이 전혀 안된다... 시원하다고 해서 삿는데 개낚였음..근데 이 옷만 입으면 약간 비닐포대를 뒤집어쓴 사람의 모양새라서 굳이 나시 위에 챙겨입는 편인데... 아까 낮에 잠깐 도서관 다녀오는데에도 너무 더웠는데 지금도 덥다. 햇빛이 쨍쨍해서 더운 날이 있고 습해서 자꾸 끈적이니까 더운 날이 있었는데, 16년 이후로 구름이 많아서 햇빛은 심하지 않고 바람도 조금 부는데 뜨거운 바람이 불어서 더운 날들이 있다. 그게 오늘이었다. 2010년에 처음으로 스콜이라는걸 지금은 없어진 백양로 아스팔트에서 겪어봤는데 그때부터였나요 기후변화가 일어났던게... 오늘의 날씨는 바람은 습하지 않은데 바람에 한기가 없는.... 그래서 더운.. 마치 실외기로 가득찬 세상 안에 속한 기분이 드는 더운 날이었다.

 

수영을 다시 배우기 시작한건 3년 전의 봄이었다. 집과 연구실 사이에 위치한 수영장을 고르다보니 종로구민체육센터로 다녔는데.. 머랄까 팔이 노출되는 전신수영복의 등 지퍼를 채우지 않고 곱슬곱슬한 머리가 수영복 너머로 보이는 나이가 제법 든 선생님은 20년만에 수영한다는 나의 겁먹은 표정에는 개의치 않고 나를 자꾸 수영하도록 레인 위에 떠밀어 보냈다. 내가 9살때 수영을 배울 때의 초급반 선생님은 전형적인 수영인의 몸을 한 20대 남자였는데 우리한테 접영을 보여주면서 너희도 열심히 하면 이런거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왠지 접영에 대한 환상이 생긴 것 같다. 그러나 두달이 지나 다른 선생님으로 바뀌었는데 엎드려 뻗쳐 시켜놓고 킥판으로 때려가지구... 나는 겁에 질렸는데 운좋게 나는 안 맞았고..(?) 그때 눈이 너무 나빠지는 바람에...안경을 쓰게 되면서...수영을 그만뒀다. 사실 그때는 수영 다니기 싫었는데 호적메이트 때문에 강제로 다녔음 니가 언니니까 라며... 우리 엄마는 항상 자기가 설명하기 귀찮으면 그 이유를 갖다 댔는데 그렇게 30년을 미룬 이유는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거 관련해서도 할 말은 많은데 그건 나중에...

 

여튼 수영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매일매일이 파국이었다... 물을 먹는것도 먹는거지만 (수영 마치고 나면 물 250ml는 마신듯..사실 물 마시는건 별로 무섭지 않다 코에 들어가는게 젤 무섭지..) 귀에 물이 맨날 들어가는데 그게 빠지지를 않아서 그게 제일 고역이었다. 처음에 수영을 할 때에는 ....다음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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