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피판의 갑문
- 저자
-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지음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2012-07-18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플라토노프 문학의 본령을 보여주는 중단편들!도스토옙스키의 뒤를 ...
"제 영혼은 너무도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이런 제 영혼은 오직 독기 서린 물질만을 인정할 뿐입니다. 저는 정신적인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부르주아들의 기만일 뿐...." 84
시마코프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사생활을 위한 시간이라곤 남아 있지 않고 국가적, 공익적인 활동이 빈틈없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음을 거듭 느껴오던 바였다. 이제 국가가 영혼이 된 것이었다. 그런데 마땅히 그래야 하고, 우리 전환기의 중요성과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93-4
"멍청이들이 모두 똑똑해지길 원한다면 그게 아니라 이렇게 써야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못이 되어 부르주아의 머리에 박힌다. 우리는 영원히 살지니, 부르주아여 어디 한번 버텨보라지!" 122
하늘이 물러가고 장갑열차가 사라진 데 이어 밝은 대기가 비층ㄹ 잃고 기차 선로만이 머리 옆에 남았다. 의식이 점점 한 점으로 집중되고 그 점이 압축적으로 밝은 빛을 발했다. 의식은 줄어들면 들수록 더욱 눈부시게 마지막 한순간의 형상을 향해 파고들었다. 좁은 곳을 향해 점점 더 다가가던 의식은 녹아드는 제 가장자리만을 응시하기에 이르고 결국은 자신의 대립물로 변해버렸다. 202
마옙스키는 열차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절망은 너무도 커 총알을 맞기 전에 이미 그는 죽은 사람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 하나 믿을 수 없었던 그의 슬픔은 나중에 그의 시체에서 군복을 벗겨간 한 수병의 무심함과 다를 것이 없었다. 203
당시에 사람들은 속으로 떠들었고, 외부 세계는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왜냐하면 반짝이는 눈으로 세계를 보았기 때문이다.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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