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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4-27 제주도

stri.destride 2013. 8. 27. 22:46


아는 사람이 지내고 있던 관계로 내려갔다왔다. 내가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졌다 원래 나는 가서 소일거리 하고 책읽고 자고 그런식으로 지내려고 했는데 내가 한 것은 하루 16km씩 걷는다거나 야밤에 계곡에 가서 수영을 한다거나 해가뜰 때까지 술을 마신다거나 그런 것들이었다 심지어 나는 사람을 만날 생각은 없었는데 가서 낯선 사람들이랑 그래도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솔직하고 쾌활한 사람들 이곳에서 두달정도 있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글쎄..혼자 방을 얻어 사는거랑 비록 사람이 드나들더라도 왁자하게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공간. 

출발할땐 늦잠자서 비행기 못탈뻔하고 제주 떠날땐 도착시각을 출발시각으로 착각해서 또 비행기 못탈뻔. 어휴. 

제주는 정말 섬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해안이 계속 나온다. 섬이라는 것의 이미지가 얼핏 생각하기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사랑과 낭만 이런게 생각나지만, 사실상 모든 '낭만적 이미지'는 그곳이 삶터인 사람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이야기. 낭만은 타자화로 빠질 위험이 있다...파랗게 빛나는 수평선을 보며 정말 고립된 곳이구나 싶었다. 어쨌든 그래도 제주는 좋은 곳이다. 나는 제주에서 석달 정도 살아보고 싶기는 하다. 외돌개 근처 너른바위에 누워서 바다물을 보고, 밤에 천지연 폭포에 가서 폭포를 보고. 밤의 폭포는 낮의 폭포와는 다른모양으로 몹시 아름답다. 혼자 여행가면 밤산책 하기가 쉽지 않은데 ... 이번에는 그래서 특히 재밌었던거 같기도 하다. 

통오름 내려와서. 3코스를 김영갑갤러리서부터 거꾸로 돌았는데 아 정말...편의점 가고싶은데 못가고 빠질 길도 안나오고 근데 빠졌다간 정말 시골에 갇힐거같아서 얌전히 끝까지 갔다 ㅠㅠ 그래야 버스타니까 흑흑 

호스텔 옥상

이것도 호스텔 옥상 



딱새우를 ㅅㅅ이 나 간다고 삶아줬는데 남은 머리들을 스탭하나가 모아서 이렇게 하구 사진찍음..왜..왜죠?





돌아가는 길에는 구름이 많지 않아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너무 예뻐서 진짜 한참 보구...


외돌개. 마치 이끼가 된것처럼 바위에 들러붙었다 



정방! 정방이 천지연보다 더 좋은데 밤의 천지연은 무섭도록 아름답다 










올레 6코스의 정방디피사. 왜 마을미술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옛날 풍경들'이 왜 이러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맥락은 싹 지우고 그냥 행복한 추억인것처럼만 남겨두는건지 모르겠다. 여기가 사진관이고 신혼여행 사진을 많이 찍었다지만 그걸 그냥 예쁘고 깔끔하게만 남겨두는 이유는?사진 포즈들이 의외로 다 과감해서 놀랐다 

메이비 앞에는 이런 희한한 건물이 있다. 



통오름 


















오름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좋다 다음번엔 중산간 오름지대에 숙소 잡고 오름사진만 찍으러 다닐까 싶을정도로 너무 너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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