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헤르만 헤세

stri.destride 2013. 2. 19. 15:13



크눌프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4-1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장편 소설. 1877년에 출생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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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독어 원서 주문한지 딱 15일 되었다. 이제 배송 되겠지?-.- 

일상언어로 써있고 문장도 간단간단해서 그래도 읽을만 하겠지 하고 주문했다 (-.-) 나 그래도 B1까지 했는데. 

헤세가 보덴제 근처에 살 때 쓴 글이라더니....그래 보덴제 근처는 정말 살기에는 좋은 동네 느낌. 

나도 나중에는 보덴제 근처에서 살고싶다.........딱 헤세가 살고 오토 딕스가 살았고 그가 묻힌 그 동네에서. 

딕스의 무덤을 난데없이 보았을때의 당황스러움이란 ..... 아직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크눌프가 신과 대화하는 내용이 참 이해가 될 듯도 하고 안될듯도 하고....신과 나의 동일시 라는 주제가 나는 아직도 마음에 잘 와닿지 않는다. 신이 정말 이 세상에 있을까? 라는 그 의심이 아직도 내 안에 있기 때문 아닐까 한다. 크눌프는 모두에게 사랑스럽고,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사람이지만 그의 삶은 외롭고 쓸쓸했다는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그렇게 모두에게 따뜻했던 크눌프가 사실은 아픈 과거를 가진 사람이라는것도.  




누군가가 자신의 행복이나 미덕에 대해 자랑하고 뻐길 경우 대부분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양복 수선공의 경건함도 예전엔 그랬던 것이다. 사람들이 어리석음 속에 빠져 있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고, 그들을 비웃거나 동정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이 자신들의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51-2쪽


그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130쪽


이 철부지야, 이 모든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아직도 모르겠느냐? 한탄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모든 일이 선하고 바르게 이루어져 왔고 그 어떤 것도 다르게 되어서는 안 되었다는 것을 정말 모르겠니? 그래, 넌 지금 신사가 되거나 기술자가 되어 아내와 아이를 갖고 저녁에는 주간지를 읽고 싶은 거냐? 넌 금세 다시 도망쳐 나와 숲속의 여우들 곁에서 자고 새 덫을 놓거나 도마뱀을 길들이고 있지 않을까? 133-4쪽


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 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조롱받았다. 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또 네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자녀요, 형제요, 나의 일부이다. 네가 어떤 것을 누리든, 어떤 일로 고통 받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했었다. 134쪽


이제 모든 것이 제대로 되었어요. 1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