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 하이브리드 총서..
자모 카페를 자주 가는 통에 야금야금 자모 하이브리드 총서를 사게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구매한 하이브리드 총서는 사라진 직업의 역사/ 성의 정치, 성의 권리/ 남성성과 젠더/ 이면의 도시.
지금은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직업인 전화교환수, 유모, 여차장, 변사, 약장수, 물장수, 인력거꾼 등 9개의 직업에 대한 근대 잡지의 기록을 더듬어 가는 과정과, 그 때 조선 바깥의 사정을 엮어서 설명한다. 앞부분..그러니까 대략 다섯번 째 꼭지까지는 저자가 읽는 것을 그토록 좋아했다던 근대 잡지나 신문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뒷부분으로 가면 그 비중이 매우 많이 줄어든다. 근대 잡지들을 읽는 것을 좋아했던 내 집중력 또한 뒷부분에 가서는 놀랍도록 희미해진다
트랜스마더, 유모 라는 꼭지는 모성에 관한 페미니즘 세미나 커리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노동에 관한 페미니즘 세미나를 하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오는 여자 교환수, 여차장, 유모에 대한 꼭지를 커리로 써도 좋겠다는 느낌. 조선 말에서 일제강점기 때나, 7-80년대나 여성의 노동, 노동하는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선은 별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집어들어 충동구매한 책 치고는 좋은 수확이었다. 여러가지 질문을 발굴해 낼 수는 있겠고, 아마 그 것이 이 책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저자에게 그 이상의 통찰을 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사람은 젠더 연구가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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