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이를 만났고 8년만의 만남이었다 나는 8년의 시간이 가져다주는 무게에 짓눌려 만나기 직전에 아 그냥 약속을 미루어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상대는 즐거워 보였고 나는 그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말이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했지만 그건 뭐. 말이 너무 없는것보다야 낫다. 연인관계가 아닌 이상. 우리는 서로의 연애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우리의 팔년 전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콩깍지가 쓰이면' 이 사회에서 부르짖는 '객관성'이라는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으며..나는 그냥 그의 행동을 지지해줬다. 남들이 아무리 찌질하다고 욕을 하고 니가 매달려봤자 백날 소용없다고 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상대에게 부딪치고 깨지고 -상대가 싫다고 반응을 하고도 부딪치고 깨지면 스토커겠지만 아직 상대가 확실히 싫다고는 안했으니까- 하는 것이 혼자 방바닥 긁는것보다는 백배 나을거라고 해줬다. 그렇게 생각했다. 세상에 부딪치고 구르고 깨어지고 긁히고 울고 불고 하면서 사람은 자라나는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딪치고 구르고 깨어지고 긁히고 울고불고 하고싶기도 하면서 그것들이 가져올 것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 또한 존재한다. 나는 내가 고3때로 돌아간다면 .. 그렇다면 이러한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간절하게 바랐다. 고통스러운가. PTSD도 경계성 성격 장애도 .....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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