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원, 시청역에서 가까운 미술관.
자세한 설명은 삼성미술관 플라토 홈페이지와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링크 참조.
http://lgbtpride.tistory.com/442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회고전에 앞선 단상: 불가능한 사랑을 이야기 하기 위한 영원한 시도들 (HIV/AIDS인권팀 웅)
그림 출처
www.moma.org
www.plateau.or.kr
www.queerculturalcenter.org
untitled(perfect lovers) 1991
Untitled(Loverboy) 1989(좌측) / Untitled (placebo) 1991(중앙)
Untitled (placebo) 1991
,
Untitled, 1989
꽤나 설명이 잘된 팜플렛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것을 보니 돈이 좋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에 있는 도록이었나 팜플렛이었나..그 어딘가에서 보았던 신경쓰이던 두 글귀.
"전세계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던 AIDS의 재앙을 직접 목격했으며"
"이민자이자 성적소수자로서 이중의 굴레에 속박되었던"
레디메이드 작품을 통해서 그는 벤야민이 말했던 '아우라'를 깨려는 시도를 한거라고 한다-는데 사진을 봤을때
느꼈던거랑 직접 가서 봤던거랑은 느낌이 아예 다른건 그냥 미술관 공간 자체의 질이 '좋아서'인건가? 높은 천장, 하얗고 하얀 벽, 벽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마치..자주 가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을때 느끼는 '시간의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냥 공간 자체가 나한테는 엄청 낯설고 특이했다. 독일 살때 다녔던 지어진지 얼마 안되는 미술관들에게서 느끼던 그런 차가움, 새로움..그런게 느껴지는건 그냥 내 기분이었나. 전시물 자체가 '현대미술'이라서 그랬던가, 라고 하기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했던 사진전 또한 현대사진전이었는데..음..
저 위에, untitled(loverboy)의 커텐 색깔은 작가가 살아서 매우 좋아하던 색깔이라그랬다. 저 작품을 보고있으면 그냥 마냥 떠나기 싫은건 나도 그냥 저 색깔을 좋아해선가? 아니면 채광이 잘 드는 거대한 창문 바로 앞에 작품을 설치해놔서인가.
loverboy작품 옆에 깔려있는 500kg에 육박한다는 저 사탕을 직접 집어먹어도 되는데 집어먹어도 된다는 소리가 딱히 없어서, 미리 알고 가지 않았더라면 못집어먹을뻔. 사탕은 파인애플맛이었다. 게다가 가본 이들은 어느정도 짐작하겠지만, 공간 대비 꽤 많은 수의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람객을 '주시'하는듯한 그 시선이 사탕을 섣불리 집어먹을 수 없게 만든다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그런데 사진 찍어도 무어라 안하고, 사탕 집어먹어도 무어라 안하는게 작가의 허락하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그런 분위기가 또 외려 묘하게 스태프들을 이 공간에서 배제시킨다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고. 이 배제가 나쁘다는건 별개의 이야기이지 싶다.
레디메이드 제품들이라 얼마든지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내가보기엔 어떻게든 그는 아우라를 만들어낸거같다. 음 .......전구를 그냥 실에 묶어서 늘어뜨려놓고, 사탕을 마구 흩뿌려놓고, 커텐을 달아놓고, 시계 두개를 붙여놓았을 뿐인데도 그냥 어....음...하고 계속 바라보게 되는건 이 작품이 '미술관'에 놓여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 작품 자체의 '아우라'인가?는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특히 서울시내 곳곳에 설치해놓은 다른 작품 - 이불이 구겨진 침대를 찍어놓은 사진(Untitled) - 이 행동반경 주변에 있는 관계로 자주 보고는 했는데, 그냥 침대를 찍어놨다고는 하지만 어딘가 굉장히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게 또 찍어놨잖아..으어 ?!?!?!?!?! 그의 사진집을 봐도 그런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냥 피규어나 고양이처럼 주변의 사물들을 찍어놓고 사진 뒷면에 짧은 편지를 적어놓거나 사진 자체에 작은 낙서를 해놓았을뿐인데도 어딘가 느껴지는 '다름'. 결국 그 사람이 '묻어있기'때문이겠지.
그의 작품에는 , 그를 소개할때는 HIV/AIDS가 항상 따라다니지만 정작 그는 그 사실을 남들에게 부러 말하고 다니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건 여담인데, 어젯밤의 꿈은 HIV/AIDS에 관련된 꿈이었다. 뭐지..
나는 이 형태를 사용할 것이고, 나의 작품을 바라보는 당신은 미니멀리즘을 이미 알고 있고, 사랑하며, 그것이 위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동시에 내용과 선택 그리고 의미를 덧붙이고 내가 소수자임을 상기시켜 그 경험을 전복시킬 것이다. Felix Gonzalez-Torress
도록에 있던 인용구중 하나. 이것이 그의 의도라면, 내게있어서 그의 작업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자기 자신이 소수자임을 계속 자각하고 있었고, 사람들로 하여금 굳이 그 자각을 명확한 언어로 느끼도록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국 그는 그것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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