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맺을 때 나에게 이익이 될 사람을 골라서 사귄 적이 없다. 타인을 나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싶지 않다. 저 사람이 나에게 무슨 이득이 될까 생각하며 살아본 적도 없다.
너가 걔를 데리고 다니면서 소개해준 사람들, 자원들, 그런 것이 있는데 너가 얻은 것은 없지 않냐는 말에 나에게 정서적으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내가 돌려받은 대답은 너에게 정서적으로 걔가 갖는 지분이 꽤 큰 것 같은데, 걔가 언젠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떠나거나 하면 니가 받을 충격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나는 친한 사람이 계속 바뀌어왔고, 한 사람이랑 평생 계약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했지. 그게 가능할거라고 생각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굳이 우리 지금 무슨 사이냐고 물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사이를 한 단어로 정리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지금 상황이 제일 만족스러우니 그냥 이렇게 살고 있는건데...도대체 어떻게 어떤 나이 부터는 죽을때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한 사람이랑만 섹스하고 한 사람이랑만 같이 살고 한 사람하고만 같은 침대를 써야 하는거지? 그렇게 살아서 지금 모두들 불행한 것 아니었나? 너가 나중에 늙어서 아플 때를 생각해서라도 애인이 있어야 한다니, 간병인을 구하는게 더 낫지 않나? 나는 자기 친부를 간호하다가 화가 나서 삭발을 한 엄마를 눈앞에서 본 적이 있다. 환자의 헛소리를 가족이라고 감수해주는 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른 친구가 해준 말이 좋았다. 걔는 널 외롭게 두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제 우리는 혼자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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