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식으로 다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주로 호통치는 듯한) 표출한다는게 문제다. 짐작하겠지만, 이런 상황을 연출하는 사람들의 성별은 치우쳐있다. 나에게는 주로 남성들이 그런다. 30
배운다는 건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는데, 배울수록 열등감을 강요하는 체제에 순응해야 잘 살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건 도무지 기쁘지가 않다. 가르침을 주는 사람을 신뢰하고 존경해야 한다는데, 가르쳐 주는 사람의 행동이 폭력적이고 그것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걸 느끼면서, 자기가 배운 것을 부정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그것이 억압 받는 자의 공부이다. 51
혹자는 시위와 광장을 "정권의 정치적 신체를 극적으로 붕괴시키는 것"이라 했다. 그런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어 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의지'는 늘 뜨거웠다. 하지만 그 의지에 '호혜적인 행위'가 동반되었던가? 호혜성은 상대방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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