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나 강 위에 다리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었어요. 생각해보세요,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기분이 좋더군요. 그러나 남자애들은 늘 우리 여자애들보다 미래에 대해 더 자신만만해하죠. 그들은 자기들이 인생에서 되고자 하는게 뭔지 아는 것 같았어요. 그에 반해 우리 여자애들에게는 미래가 애매해 보였어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결국 부엌과 침실로 귀착될거라는 걸 아는 것만 같았어요. 82
아쉽게도 내가 어제 희망했던 세계는 내 손에서 떨어졌다. 내가 알던 사람들, 내가 보았던 세로운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은 내 기억속에서 희미해졌다. 우리가 그토록 많은 믿음과 희망과피와 눈믈을 갖고 함께 뿌렸던 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나는 혼잣말을 해 본다. 새로운 힘은ㅇ ㅓ디에 있을까? 씨앗이 움트게 하고 꽃을 피울 새로운 힘은 무엇일까? 99
선생님,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내 몸에 불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때가 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그랬던 기억이 나요. 그럴 때면 모든 사람이 내가 뼛속까지 깨끗해지는 것을 ㅂ로 수 있도록 산꼭대기로 달려가고 싶었어요. 135
제가 왜 동정의 대상이 되어야 하죠? 어째서 제가 우리 땅에서 외국인들에게 동정을 받아야 하죠? 그때 선생님이 떵로랐어요. 선생님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잖아요. 그래서 조언을 구하려고 일모로그에 갔던거예요. 212
그는 책과 문학과 역사와 철학에 매달리면서 필사적으로 역사의 아이러니, 겉모습과 실재, 기대와 실질적인 성취의 아이러니가 교차되는 지점에 관련된 수수께끼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다. 그는 이런 저런 명분에 자신의 몸을 던지고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그가 완전히 정의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다시 탄생하기를 바랐다. 그것이 정의였는지, 아니면 희망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256
나는 법을 어기고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변호할 따름입니다. 소수만이, 선택된 소수만이 이 위계질서 안에서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이 고통스러운 지점이라는 것을 주목하십시오. 그들의 땀으로 교리 문답사, 교회 문지기, 부제, 성직자, 주교, 천사 등 모두를 먹이는 것입니다. 아직도 그들은 선고를 받고.... 저주를 받고 있습니다. 325
그도 사물에 대해 확신하던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따라서 세계에 대한 열쇠라고 생각하던 떄가 있었다. 그의 심장과 무카미의 심장이 박자를 맞춰 뛰던 그 시절 그가 보는 세상은 어려움도 없고 수수께끼도 없던 곳이었다. 세상은 그들의 순수함의 밀물과 빛에 흠씬 젖어 영원한 아름다움과 진실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충격적이게도 곧, 위선과 종교적인 위선의 방귀와 똥 냄세가 나는 더러운 숨결로 발전을 질식시키려고 그늘진 구석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90-1
하느님은 복수는 자신의 몫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어. 하느님의 복수를 조금 도와드려도 괜찮을 것 같았어. 적어도 기생충들과...부역자들은 솎아내야 했어. 이번에는 정말 승리의 기대에 부풀어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어. (생략)
몇 주, 아니 몇 달동안 나는 기대에 차서 계속 노래를 불렀어. 토지 개혁과 재분배를 기다렸어. 일자리를 기다렸어. 죽은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키마시 동상이 세워지기를 기다렸어. 나는 기다렸어. 498
제국주의, 자본주의, 지주, 지렁이. 기생 상태와 상호 포식을 사회의 최고 목적으로 삼고 배가 불룩해진 진드기들과 빈대들을 낳는 체제. 이 체제와 부당 이익만을 추구하는 신들과 그것의 하수인들이 그의 어머니를 무덤으로 몰아갔다. 이 기생충들은 늘 노동자들에게 피의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모든 땅을 외국인들에게 팔아넘겼던 소수의 인간들은 피골이 상접한 사람들이 외로운 무덤을 향해 걸어갈 때조차, 민중의 피를 마시고 동일한 피부색과 국가주의에 대한 위선적인 기도를 읊조릴 것이다. 모든 노동자들은 이 체제와 그것의 신들과 그것의 부하들에 맞서 의식적이고 지속적으로 단호하게 싸워야 했다!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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