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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삶

stri.destride 2013. 9. 20. 20:34

시작은 러쉬의 고체향수였다. 아직도 쓰고는 있다. 카르마랑 브레스 오브 갓 


요렇게 두 개. 카마는 시트러스+파츌리+엘레미 라는데 맡으면 걍 화사하고 달달달달 하다 러쉬 향에서 엄청난 상큼함을 바라는건 어쩌면 무리일것이다.  오렌지 향이라고는 크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거 살때 직원이 오렌지 향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 색깔도 오렌지 향이긴 하네... 브레스오브갓은 장미+레몬+샌달우드+머스크 라는데 냄새 맡을때는 '와~~ 스파이시하다' 하면서 좋다고 맡았는데 바르고 나면 남자스킨 냄새가 난다. 그리고 잔향으로는 약간 향냄새가 남. 머스크때문인가. 그래서 연구실에 누가 나보고 절에 다니냐고 그러면서 너한텐 절냄새가 난다고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브레스오브갓 향이 시원해서 훨 좋은데 이거만 바르면 너무 남자스킨냄새가 확 나서 카마로 대충 덮고 다녔음. 근데 이게 돌려서 여는것도 아니고 용기 밑에서 눌러서 올리는 식으로 되어있다보니까 너무 불편해 !!! 브레스오브갓은 심지어 실수로 엄청 나게 올라가버려서 ㅠㅠ 내리지도 못하고 뚜껑 반쯤 덮어서 사용중. 천연왁스라서 머리 끝에 발라주면 손상된 머리카락을 복구하는데도 도움된다고 해서 발랐는데 그러면 냄새가 장난아니다. 좀체로 줄어들지를 않는다.  



이번에 쿠팡으로 지른 그레이멜린 롤온퍼퓸! 휘기에앤허니랑 로즈앤프리지아 샀다. 정가는 19800원인데 쿠팡에선 9800원임. 10ml라 금방 쓸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롤온이라 들고다니면서 걍 덧대어 바르면 되니까 부담도 없다. 그럭저럭 잘 쓰고 있다. 명품향수 카피버전이라는데 딥디크란 브랜드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 생각보다 향이 싼 냄새가 안나서.. 다른 것도 구매할까 고민중. 휘기에 앤 허니는 무화과 잎->무화과->꿀 이렇게 냄새가 간다는거같은데 처음에는 젖은 정원 냄새에 약간 단 향이 뒤따라 오다가 뒤로 가면 점점 더 단내가 난다. 마지막은 편백이라는데 음 그러쿠나.. 동생이 처음으로 내가 바르는 향에 호감을 보였음. 로즈앤 프리지아는 생장미향. 상큼하고 화사한 꽃내음. 잔향이 맘에 든다. 다음번에는 바이올렛 앤 애플프리지아랑 오렌지 앤 시더 사볼까 생각중. 다만 롤온이라는데 롤링 할때 향수가 은근 잘 샌다;; 롤을 너무 눌러서 바르면 안되나보다. 그리고 천연화장품이라고 했는데 목 옆에 몇번 덧발랐더니 알콜때문인지 뭔가 올라왔다가 냅두니까 내려가긴 함. 어쨌든 향료인데 열심히 덧바르면 좋을게 있겠나. 향은 좋다. 연구실 동기도 좋아했음. 오 이냄새 좋은데 라고. 


향초 살때 고민하다가 싱글향은 별로라서 일부러 양키캔들을 샀는데 약간 뭐 왁스니까 왁스 냄새는 어쩔 수 없는거 같다. 가끔 보면 그을음이 장난 아니다 ㅋㅋㅋ 그을음에 엄청 놀라긴 하는데 그을음 먹는다고 죽는건 아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다. 화이트 가드니아는 치자꽃 향이라더니 화장실 방향제 향과 흡사하고 비치워크는 조금 더 상큼한 방향제 향이다 (-_-).....

이번에 우드윅 히든가든이랑 앳더비치 질렀다 으히으히 히든가든은 꽃향이고 앳더비치는 코코넛+시트러스라고 으히으히 신나 신나~



살면서 내가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사치가 아마 이런 냄새들 아닌가 싶다. 여행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음악은 예전부터 들어왔고, 그림 검색하면서 시신경에 자극을 줄 수도 있고, 이렇게 후각을 자극해서 기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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