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것 같이 바쁘다는 클리셰가 식상할만도 하지만 그만큼 바쁘다. 근데 그와중에 티비도 보고 잠도 잔다. 어제는 연타로 마신 커피 탓인지 밤을 꼴딱 샜다. 오후-저녁 시간대에 투샷을 섭취하고 새벽에 담배를 피면 밤을 샐 수 있다.
사실 뭔가 금방금방 마음을 먹으면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어영부영 하면서 넘기다가 잠을 늦게 잔거다. 메일을 써야 하는데, 뭔가 쓰기는 힘들고 그런 것들. 단순히 '쓰기 싫다'라고 할 수 없는, 그런 맥락. 일을 하면 할수록..부정의 의미를 상대에게 어떻게 오해 없이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간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바쁘다. 여기저기 묻고 듣고 할 일이 많다. 삼년째면 손에 익을 줄 알았던 일, 여건이 죄다 뒤집혀버렸다. 그 점또한 어쩌면 스트레스겠지. 모니터가 큰게 좋다. 이런 것들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언젠가 불편할 수도 있겠다.
앞으로 적게 소비하는 삶을 살아갈거라면 적게 먹는 법 또한 터득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적은 돈으로 많이 먹을 수는 있다. 그런 음식들이 널려있으니까..학부때보다 적게 먹는 버릇이 든 것은 어쩌면 내 자리가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놓고 다녀도 되고, 콘센트를 찾아 하이에나처럼 헤메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것들이 안정감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리가 생기니까 덜 불안해진거지.. 나는 어쩌면 생각보다 틀에 박힌 생활을 잘 하는 사람일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안되겠다 문학책을 빌려야겠다 싶어서 동네 도서관에 갔는데 두 달 동안 휴관이라고 써있었다 아.......... 안돼
두 주만 잘 버텨 보자..뭔가 어떻게든 해치우면서 살아가는 기분이다. 그래도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고, 고마운데, 잘 표현도 못하고 정신이 없으니 자꾸 말이 헛나와서 큰일이다. 공허한 말이 부글부글 내 주변을 둘러싸는 기분이다. 썩 좋지가 않다. 껍데기뿐인 기분. 그런데 그 껍데기가 다정하지 않은 말들 뿐이라 큰일인거지. 나는, 매정한 사람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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