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것은 4-5일 사이에 꾼 꿈인 것 같다. 꿈에서 같이 밥을 먹었다. 나는 볼멘 소리를 했고 상대방은 대답이 없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내 꿈에 끈질기게 나오는 사람은 점점 내 꿈속에서 말이 없어진다. 어느날은 꿈 꾸고 일어나서 이제 내 꿈에는 그만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나 혼자 이야기했다. 그뒤로 안나오더니 며칠전에 또 나올줄이야...그런데 이제 그만 나오려나보다. 내가 그렇게나 짜증을 낸걸보면 ㄷㄷ
5-6일 사이에 꾼 꿈
163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홍익-상수 그쯤에서 버스가 고장나서 내려야 한다고 했다 가방과 핸드폰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내렸다. 서울시 간선버스 163번은 홍익-상수를 지나지 않는다 ;;; 마포역-서강대후문 쪽은 지나가지만..하여튼 내렸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좋아한다며 마음을 결정하라고 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내렸는데 그 앞에 카페가 있었고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길래 나도 따라서 들어갔다. [스모우크핫커피리필]이라고 삼호선버터플라이 이번앨범에 있는거랑 똑같은 이름의 메뉴가 있었다. 4가지 맛이 있었는데 설탕을 버무려 볶은 견과류가 들어간..토피넛 비슷한걸 넣었다는 메뉴가 제일 달달해 보여서 골랐는데 소주잔에 들어간 반투명한 액체가 나와서 놀랬다. (커피가 아니잖아!) 한모금 마시고 따뜻하고 달달하고 약간 쌀뜨물 맛이 나는 설탕물이라서 실망하고 이리카페에서 나오는 그 커다란 아이스아메리카노/주스용 큰 잔에 부으니까 갑자기 부글부글 거품이 일어나면서 커피로 변신....?; 카페는 반지하였고 붉은 분위기였고 노란 전등을 키고 있었고 반지하 치고는 밝았고 주인과 일하는 사람은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메뉴판은 네모난 형태였지만 내부는 클로버 모양으로 꾸며져 있었다. 나 버스가 돌아오지 않으면 커피값을 내지 못할텐데 언제 버스가 돌아올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카페에 앉아있다가, 잠깐 밖으로 나왔는데 밖에 퍼시스 간판이 보였다. 어 기린이가 여기서 일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일까 하고 길을 헤매는 와중에 아까 그 고백했던 사람이-_-;; 갑자기 날 끌고 가더니-_-;; 빨리 대답하라고 그래서 내가 나는 당신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당신이 말하는 것을 듣고나서 당신과 나는 다른 길을 갈 사람임을 알았고 그래서 당신과 함께할 수 없다고 또박또박 말하니까 그 사람이 슬퍼하면서 가버렸다. 나는 그 사람한테 맞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버스는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잠에서 깼다. 열두시 반쯤 된 시간이었나..
일어나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다가 다시 열이 오를 것 같아서 잠들었다. 어제 밤에 열때문에 너무 고생하는 바람에 .... 열이 그렇게 나다가 잠깐 물뜨러 부엌 다녀오면 오한때문에 추워서 이불안에서 벌벌 떨고 그러다가 겨우 잠들어서 깨면 다리만 그렇게 땀을 흘려서 다리가 사라지고 물고기가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꾼 꿈에서는 여섯시 반이면 닫는 좌식 도서관 별관이 나왔다. "앗 닫지 마세요!!아직!!"하면서 후다닥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까 들렀을때 내가 점찍어둔 책이 사라져서 적잖이 당황했다. 서가를 마구 뒤지는데 엉뚱한 책들만 나오고 다 재미없어 보여서 상심 폭발하던 와중에, 도서관 안에는 어떤 여자와 도서관 사서와 나와 독일 살때 살던 집 하우스마이스터가 있었다. 하우스마이스터는 계란물 묻힌 햄을 알루미늄호일에 싸서 마치 김밥 먹듯이 먹고 있었다..............................
그 안에는 하우스마이스터가 기르는 개랑 다른 개랑 고양이랑 해서 개 세마리와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 고양이와 다른 검은 색 고양이가 나타났다. 고양이가 배를 까뒤집길래 배를 긁어주니까 '나랑 같이 살아요~'하고 한국말 해서 내가 너무깜짝 놀랬는데......계속 고양이 배만 긁어주다가 아빠가 갑자기 뒤쪽에서 튀어나왔다. 출장간다며-_-;; 근데 고양이가 아빠가 쓰다듬어주니까 냥~냥~하고 고양이말을 했다..........?? 이렇게 계속 자고 자도 계속 꿈을 꾼다는게 신기하다. 연말에 몸살때문에 2012년 마지막 주말 이틀동안 거의 40시간을 잤다. 그때 고등학교도 다녀오고 용산도 다녀오고 대학교도 다녀오고 꿈에서 보고싶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었다. 전에 사귀었던 사람들도 나오고 화곡동도 나오고 터널도 지나가고 그랬다. 그래서 아니 잠을 자고 자도 꿈 소재가 왜 안떨어지는것인가에 신기함을 느꼇는데 아직도 꿈의 소재는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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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너무 정교하게 세상을 설명하려 애를 쓰며 살았나보다. 이제는 마음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늘이 들어갔던 꼬리뼈가 여전히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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