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 죽은지 반년이 되어간다. 세상이 너무 잔인해서 죽음이 자꾸 아는 사람들을 집어 삼킨다.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일에 성공한 사람들은 마지막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고 딱히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도 아니어서 적당히 거리두기 했는데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걸까? 생각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겠지만 떠올릴 때의 고통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올해 직접적으로는 두 명의 동료를 잃었고, 더 넓게는 여섯 개가 넘는 죽음을 겪었다. 결혼식에 가보지 못하고 장례식에만 가는 삶이 익숙해지지를 않는다. 여전히 그 사람들은 왜 죽었을까? 하고 생각을 한다.
정치 하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의 이름으로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는 글의 무책임함에 너무 화가 났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살아가야 할 시간이 수십년인데, 그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 전혀 그렇지 않아. 당신들은 말을 할 자격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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