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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0 금오프는 못참지

stri.destride 2021. 7. 30. 02:21

금오프 찍으려고 오늘 야근한 사람 나야나~ 

미묘한 순간들이 있었다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을때?가 자꾸 생각이 나네 

자꾸 꿈에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서 추근덕거린다 나는 코로나 끝날때까지 너 만날 생각 없어! 

심인성인건지 무슨 이상한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데 되게 웃긴게...척추를 좀 뒤로 빼면 어지럼증이 잦아든다. 블로그 찾아보니까 뭐 자세가 바르지 않은 사람들 중에 이런 어지럼증을 겪는단 얘기가 있었는데, 아침에 아 병원을 갈까말까 했다가 결국 불편해서 이비인후과에 갔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회전성도 아니고 토하지도 않아서 딱히 이비인후과에서 진단할 수 있는 병(메니에르 증후군, 전정기관염, 이석증)은 아닌것 같다고 하면서 신경안정제랑 멀미약을 처방해줬다. 그런데 와..너무 오랜만에 디아제팜 먹었더니 1mg인데도 졸려서 쓰러질 뻔 했다. 졸린데 어지럽기까지 해서 진짜 대박 빡쳤음. 이비인후과 의사가 신경과 가보라고 했는데 보니까 근처에 신경과가 하나 있긴 하다. 그런데 턱을 좀 뒤로 빼면 덜 어지럽다는것을 알게 되었으니 굳이 신경과에 가야하나 싶기도 하고...

뭔가 이런식으로 생명에 당장 지장은 없는데 사는데에 좀 불편한 몇 가지 병들을 앓고는 했다. 왠지 소설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속 출렁출렁 거리는 어지러움을 느끼다가 물고기가 되는거지. 병원을 전전하지만 딱히 병의 원인도 이름도 찾아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걱정하거나 화를 내지만 주인공의 마음은 전적으로 이해해주지 못하고..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변한 것중에 사실 나는 한강의 소설이 제일 좋았다. 식물이 되는 생각을 자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식물이 아니면 물이라거나. 만약에 사람이 환생을 한다면 나는 동물이 아닌 것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자주 생각하고는 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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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내가 겪은 일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화를 내주고는 한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으면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려는 편이긴 했는데, 요새는 그냥 최대한 내 상황을 설명해주려고는 한다. 대부분의 좋은 사람들은 그러면 내 상황을 잘 이해해주었다. 아니면 어쩔 수 없는거고. 나도 마음을 닫은 적이 몇 번 있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그랬다. 당신은 잠수함 토끼 같아서 어떤 위험 신호..혹은 차별발언 같은걸 엄청 잘 알아챈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 한다고. 그 당시에는 약간 칭찬 같아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딘가 찜찜한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은 많은 운동 사회에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주로) 여성주체에게 '젠더 문제 니가 좀 책임져라'라고 하고 문제에 대해 손을 놓아버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그리고 나는 동지가 아니게 되는걸까, 하는 슬픔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동지라면 그 사람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나는 그냥 그들의 pc함을 위한 리트머스시험지로 이용당한 것 같아서 오는 슬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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