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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7 나는 활동가구나

stri.destride 2021. 7. 27. 15:01

 

사실 나는 비평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글을 쓰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더니만 이공계 논문을 쓰는게 직업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걸 바란건 아니었는데.. 한 시절에는 내가 관통한 시절들을 소설로 써서 그 시절을 닫아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위를 받지 마자 그런 욕구가 사라졌다. 아직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어려운 책을 읽고, 시를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고, 셔츠를 다려입고, 블로그를 하는 일군의 남자 무리들은 무슨 자동 생성 기계처럼 나이 불문하고 참 꾸준히 생성되는 것 같다. 비평가를 꿈꾸는 사람이랑 몇번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가끔씩 그냥 말 그대로 동의가 안 되는 지점들이 있어서 그때서야 나는 정말 활동가에 더 가까운 사람이란걸 알 수 있었다. 활동가의 일은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는 일, 사람들에게 그 미래에 같이 다가가자고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일. 나는 직접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서 설득하는 스탯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사람들이 어디서 행복해하는지에 대한 것은 민첩하게 잘 알아챈다. 그런 장을 만들어서 계속해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면,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담론이 많은지 접할 수 있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알려주고... 계속해서 무언갈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요근래에 일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빛나는 얼굴을 보면서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얼마나 그들에게 가 닿았을지는 모르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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