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역시 뭔지 모르겠다 난 여전히 동생이 싫다 가치관이 맞지 않고 대화가 통하지 않고 스스로를 약자의 위치에만 놓는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갈등 상황에서 회피가 습관인데 이걸 겨우겨우 깨나가고 있다. 언젠가는 가족하고도 이 회피를 깰 수 있을까. 앞에서는 짜증이 치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거나 터져서 짜증 섞인 말을 던지고 뒤에서는 살가운 사람이지 못함에 깊은 후회를 한다. 이런 괴로움을 그만 느끼고 싶다. 상담선생님이 또 보라고 뭘 해주려고 하는데 그만 해주려고 하라고 그랬다.
아빠는 여전히 한달 생활비가 150은 든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외식도 안하고 술도 안먹고 책 옷 하나도 안사고 살면 가능하다. 여전히 양육 과정을 돌이켜보면 엄마아빠한테 화가 나는 대목이 훨씬 많다. 가난하다고 세뇌시켜놓고 동생이 울어서 떼쓰면 다 사준거, 결국 동생한테 억대로 쏟아부으려고 한거면서 나는 아빠한테 책 사달라고도 하지 말고 내가 다 알아서 벌어서 해결하라고 한거, 내가 사다준건 아무도 기억 못하고 동생이 사다준것만 기억하는거, 너는 어차피 우리 없이도 잘 하니까 상관없지 않냐고 한거, 양육 과정에서 응석부리지 못하게 하고 응석부리면 때린거, 그냥 화나면 때린거, 자신들이 맞춰놓은 기준에 닿지 못한다고 폭언하고 폭행한거, 사과 받아도 잊혀지지는 않는거같다
그나마 여기서 자살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데만 해도 긴 시간이 걸렸다. 슬프다고 하면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울면 뭘 잘했다고 우냐고 하고, 고르느라 한참 걸리면 답답하다고 아무거나 먹으라고 손에 아무거나 쥐여주고, 그래서 요구하지 않는 아이로 자랐더니 착하다고 손이안간다고 칭찬하고...
잔인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