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튜더, 제임스 피어슨, 조선 자본주의 공화국

stri.destride 2017. 9. 5. 14:53




북한 남성은 술을 좋아하는 한국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이 마시고, 북한 여성은 한국 여성보다 훨씬 적게 마신다.하지만 이 역시 바뀌기시작했다. 북한에서 일을 하는 계층의 여성이 이제는 종종 가계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자유로워지고있을 뿐만 아니라 일과 후에 풀어야 할 스트레스도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7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와 마찬가지로 조직지도부는 '당신에 관한 파일을 갖고 있다'. 파일은 평양에 있는 중앙당 종합 청사에 보관된다.모든 노동당원과 당원 예정자에 대해, 그러니까 최소한 300-400만명에 대한 비밀 파일이 존재한다. 표준 이력서에 가까운 정규 정부 파일과 달리 조직지도부 파일에는 개인 사생활에 관한 세부 사항이 담겨있다. 술이나 도박, 여자에 관한 약점이나 혼외정사, 당에 대한 불충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10년 전 발언, 옛 학교 동창에 관한 정보 같은 것들이다. 116



그런 점에서 북한은 다른 나라와 공통점이 있다. 북한에도 뚜렷한 국가수반이 있지만 그 뒤에는 늘일치되는 것은 아닌 이해관계와 성향을 가진 권력자로 이뤄진 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설사 북한에서 강경 정책에 이어 개혁 정책이 나오거나, 떠오르는 유망주가 어느 날 갑자기 축출된다고 해서, 그게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절대 독재자 김정은이 나라를 좌우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128




북한 사람이 한국 사람을 멋있어 하고 따라 하고자 하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반정부 행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북한 사람도 한국 사람이 키도 크고 잘생겼으며, 자기네보다 훨씬 더 나은 수준의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논평가들은 북한이 개방을 하게 되면 북한 사람이 한국의 우월한 삶의 질에 대해 '알아 버리게'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 정부로서는 경제개혁을 결코 추구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북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바로 북한 주민의 정권 전복 의지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북한 사람은 정권 전복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질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경제개혁과 개방을 추구하기를 바란다. 201




해외 미디어는 북한 사람을 주체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북한 주민들은 그저 국가 선전물의 맹목적인 추종자, 무기력한 희생자로 그려진다. 지나치게 단순화된 만화 캐릭터 같은 이미지다. 하지만 북한에는 그져 멋져 보이기 위해 어른들의 강한 반감은 물론 혹독한 처벌까지 무릅쓸 각오가 돼 있는 젊은이들도 있다.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