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레스코프,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stri.destride 2017. 9. 4. 11:03




나른한 기분에 젖어 한두 시간 누워 잠을 잔다. 깨어나면 또다시 러시아의 권태, 상인집의 권태가 찾아온다. 그걸 견디느니 차라리 목으 ㄹ매고 죽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이다. 

애정 없는 남편에게 시집 와서 보낸 5년 동안 카타리나 리보브나는 부유한 시아버지 집에서 지루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그녀의 이러한 권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신의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겁쟁이가 아니랍니다. 나는 그런 거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뭐, 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노비 보리스이치가 소리를 질렀다.

"별 말 아니에요. 잊어버리세요."

아내가 대답했다.

"당신, 내 앞에서 말 조심해! 그동안 아주 말이 많아졌군."

"왜, 내가 말이 많으면 안 되나요?"

카테리나 리보브나가 되물었다.

"좀 더 주의하는게 좋겠어."

"내가 왜 주의를 해야 되죠. 누군가 남 얘기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온갖 소리를 다 늘어놓았겠죠. 그런데 나는 참으라고요! 도대체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어 이것봐라!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내 이렇게 되기를 학수고대했는데! 그럼 이제는 당신 방식이 아니라 내방식대로 해볼까..." 63





영화때문에 원작을 읽었는데, 영화는 원작에서 모티프를 따왔다고 하는게 더 적절할듯...더욱 서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