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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분기

stri.destride 2014. 5. 11. 01:13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아파트에 큐알코드 박을것도 아니고 저런 패턴을 왜 넣은 것인가 ...



디아블로 사랑하는 친구한테 이 사진을  보내줬더니 그는 당황을 하게 되는데 ....




글자들 자간과 장평이 제각각이다 


송도. 사년 전에 공사중인 곳을 보려다가, 길을 잃어서 나는 그냥 허허벌판을 걸어다녔다. 땅에는 붉은 바다 풀이 자라고 있었고, 바다내음이 나고, 멀리 보면 바다가 보였다. 사차선 도로에 차가 하나도 없어서 도로 가운데를 뛰어다녔다. 그래도 아무도 볼 수 없었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끝자락이다 싶은 곳 - 송도유원지 - 에 도달하니 버스정류장이 보였고, 자전거를 타고 나온 동네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MS WOMEN'S HACKATHON이라고 밤새 코딩하는 행사를 신청하는 바람에 다녀왔다. 밤새 코딩만 하는 무시무시한 대회였는데 하루밤 새에 무언가를 만들고 데모 동영상과 발표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해야 했다. 미국대회는 2박3일 달리는거 같던데 한국 대회는 1박 2일이었다. 밤에 베란다에 담배피러 나가면 바다 건너 불빛이 보였다. 근방이 너무 조용했다. 차소리 하나 안들리고, 사람 소리도 안들리고 인기척도 없는. 흥청망청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을 스무살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데도 너무나도 조용한 곳이었다.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근처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고성을 지른다거나 해서 물의를 빚는 것 같던데, 그들의 좌절감을 학교 당국은 생각하지 않으려나. 누군가는 국캠에서 학생들이 승마나 수영 등을 배우면서 행복해한다고 했는데, 승마장이 어딨는지는 못봤다만..글쎄 여기에서 생활하면서 학생들이 '좋다'고 말을 한 것이, '승마를 배워서 상류계층에 진입한것 같아서 좋다'라는 말과 같은 말인지는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그냥 생각 없이 '좋다'고 말하는 건 아니었을지. 


갖다심은 나무도 너무 어리고, 땅은 햇빛을 그대로 복사시켜서 거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수준이었고, 시간이 오래 머무르지 않은 너무 반짝반짝한 건물들은 낯설었다. 20년 넘은 학교 공과대학 건물이 너무 낡았다고 생각했는데...(그러기에 건너편 공과대학 다른 건물은 40년 가까이 되어갈거다) 차라리 20년 묵어 담배냄새가 벽에 찌들어버린것만 같은 건물이 나는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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