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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삶

stri.destride 2013. 10. 27. 03:14


사무실 생활을 하다 보니 ....... 뭔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눈을 돌리는 것 같다. 

그 중 하나로 시작한게 홍차 마시기. 원래 홍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했으나 홍차 전문 카페가 아닌 이상 그냥 카페에 가서 홍차를 시키면 그냥 일회용 컵에 홍차 티백 하나 넣어주는 곳이 많아서 잘 마시지는 않았다. 지난 오월 즈음인가에 카페인에 민감해지기 시작하면서 커피를 선뜻 마시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 홍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홍차를 마구 사들이기 시작했다. 하여튼 요 근래 일 년동안 마신 홍차들에 대한 간략한 인상을 적어둔다. 


1. 헬라디브 (얼그레이 / 바나나)


이마트서 판매하는걸로 알고 있다. 한박스에 2450원, 티백이 25개 들어있으므로 하나에 100원 정도 하는 셈이니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다만 티백 하나에 담겨 있는 찻잎의 양이 조금 적은걸로 알고있다. 보통은 2.5그람이라면 헬라디브는 2그람이라던가. 가격이 워낙 싼걸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다. 다른 차를 먹어보진 않았지만, 내가 마셨던 차들은 찻잎의 양이 적어서 그런건지 어딘가 차의 맛 자체가 굉장히 가볍다는 느낌. 요새 믈레즈나 마시면서 입맛이 괜히 고급이 되어서 그런가 싶기도하다. 바나나 홍차는 뜨겁게 스트레이트로 우리면 음...이 저렴한 합성 과일향이 확 느껴져서 이질적인데, 급랭으로 마시면 그럭저럭 그 합성향을 청량감이라고 생각하며 먹을만 하다. 고로 스트레이트 아이스티로 괜찮다.





2. 홈플러스 테스코 벌크 (패션후르츠/얼그레이/차이)


할인점에서 파는 홍차 아니랄까봐 엄청 싸다. 벌크티백으로 50티백이 들어있는데, 5000원이다. 언제다먹나 싶을 정도로..테스코 본사가 차를 워낙 많이 마시는 나라라 그럴 수도 있겠지 싶기도 하다. 얼그레이랑 차이는 50티백인데 비해 패션후르츠는 20티백정도 들어있고, 패션후르츠의 경우 티백을 냉침해도 금방 우러나기 때문에 그냥 바로 우려마시곤 했다. 자줏빛 수색이 너무 예쁘고 맛이 새콤하다보니 여름내 음료수 대신 자주 마셨다. 다만 너무 새콤해서 뜨거운물에 스트레이트로 우리면, 뜨거운 오미자 끓인 물을 마시는 듯한 그런 맛이 나서 나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얼그레이의 경우 예전에는 향긋하니 괜찮다고 생각하며 마셨는데 지금은 입맛이 고급이 되는 바람에 그냥저냥 예전만큼은 좋아하질 못하겠다. 그래도 벌크티백이니 냉침해서 물처럼 마시곤 한다. 

차이는 워낙 따뜻한 성질이다보니 여름에는 마시기 힘들었는데 날이 다시 추워지니까 차이만큼 좋은 차도 없다. 저번에 한번 냉침 해봤는데 엄마가 계피차냐고 물었다.. 차이티 자체의 향이 워낙 강해서, 두유밀크티를 만들어도 괜찮았다. 한국에서 시중에 파는 두유들은 뭔가 첨가한 맛이 많이 나고 입자가 좀 굵은 느낌이라 밀크티 해먹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풀무원에서 만드는 소이밀크는 그래도 곱게 갈아낸 느낌인데, 요새 냉장두유들은 그나마 조금씩 입자가 고와지는듯..




3. 트와이닝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베리믹스)

제일 무난하고 유명한 트와이닝. 잉블 티백 독일에서 자주 먹었는데..트와이닝은 근데 가격이 싼 편이기는 한데 아주 싸지는 않은데 맛이 무난하고 그래서 손이 안간당. 베리믹스는 유럽여행 다녀온 후배가 선물로 사줬는데 잘 마셨음. 베리베리베리 느낌. 핫티로 마셔도 괜찮았당. 근데 한국에서 안파는듯


4. 셀레셜 시즈닝스(슈가쿠키 슬레이라이드/블랙체리베리/트루블루베리/넛크래커스위트/시나몬 애플 스파이스/탠저린 오렌지 징어/허니 바닐라 카모마일/슬리피타임 바닐라)


카페인이 없는 허브차 브랜드......인데 향이 엄청 강하다. 미국에선 3달러던데 한국에선 만천원이다...음..

슈가쿠키 슬레이라이드: 이거찾아 그렇게 헤맸는데 오늘 찾음. 오........드디어 품절이 풀리나? 진짜 버터쿠키를 물에 녹여 먹는 맛이다!!핫티로는 별로였는데 냉침하면 좀 더 달달한 버터맛을 강력하게 느낄 수 있다. 

넛 크랙커 스위트: 잘 모르겠어...무슨 맛인지 정말 잘 모르겠다.

블랙체리베리: 냉침해서 먹으면 딱 좋은 체리맛! 근데 달지 않은 체리맛이다...진짜 체리는 단뎅..

트루 블루베리: 이것도 블루베리맛인데 뭔가 계피향같은게 나서 그냥 친구 줬다 ㅠㅠ

시나몬 애플 스파이스: 이건 생각보다 괜찮다. 계피향이 더 쎌듯 했는데 사과향도 많이 나서. 

허니 바닐라 카모마일: ..........그냥 카모마일 티 먹는줄. 개인적으론 별로. 

탠저리 오렌지 징어: 오렌지 향 가득~ 

슬리피타임 바닐라: 먹다가 누가 잠들었다고 그래서 아직 무서워서 못 먹어봄



5. 믈레즈나 (오렌지 페코/몽크 블렌드 티/사워솝/크림 얼그레이/메이플): 30티백 15000원 정도.

이번에 메트로폴리탄티?거기서 수입하면서 자꾸 몇가지 단종되면서 우드박스 넣어서 이만얼마에 파는데 우드박스가 아주 허술하다고 해서 사지 않고 있다. 가격좀 올리지마ㅠㅠㅠㅠㅠ


오렌지페코: 호호 오렌지향은 나지 않는다. 원래 오렌지 페코는 오렌지향이 나서 오렌지페코가 아님. 정말 딱 홍차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깔끔한 홍차. 떫은 맛도 안나고 향이 아주 강하지도 않다. 진하게 우려서 밀크티로 해먹으면 어떠려나 (..) 핫티로만 먹어봤다. 


몽크 블렌디드 티: 파인애플+바닐라+석류 가향. 그런줄은 몰랐고 (...) 부드러운 홍차, 정도로 생각하고 마셨다. 밀크티로 마시면 좋다고 함. 


사워솝: 사워솝이 가시여지란다. 열대과일인데 리치에 가까운 향이라고 생각하면 딱 좋다. 향이 엄청 강한데 시큼달큼한 향이 확 하고 퍼진다. 포도향 비슷한 열대과일 향이라고 상상하면 되는...청량감이 무지막지한데 홍차잎의 맛도 많이 난다. 이거 향이 진짜 강해서 박스 개봉했을때 이 차의 향만 제일 강렬했다. 냉침해먹어도 좋다. 아직 따뜻하게 내려먹지는 않았다. 


크림 얼그레이: 짱짱!!!!!!!!!!나 카라멜 가향 엄청 좋아하는데!!!!!!!!!!! 나 얼그레이도 엄청 좋아하는데!!!!!!!! 이거 짱임!!!!!!!!!!!! 얼그레이 카라멜 가향이라니 !!!!!!!!!! 단향이 솔솔 올라오는게 너무너무 행복하다. 흐흥 흐흥 


메이플: 정말 메이플 맛이 난다. ;;



6. 니나스 


샘플러로 한 8종 받았던 것 같은데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장미향보다 시트러스계열 향이 더 나서 나를 빡치게 하였다. 에뜨알 뒤 노르? 그것도 그냥저냥 (-_-) 한국에서 일부 단종될만 함. 나는 니나스 카라멜이 제일 좋았는데 슬프게도 카라멜이 단종.............




7. 딜마(허니&진저/라임&레몬/블루베리&바닐라/카라멜)

딜마의 향은 뭐라고 해야하지 ..... 믈레즈나는 그렇게 인공적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가향인데 딜마 블렌디드는 콱 쏘는 느낌의 향이다. 그래서 나는 좀 별로 ㅠㅠ


허니&진저: 생강향이 잔뜩......그리고 엄청 달달하게 올라오는 꿀향. 따듯하게 마시면 생강향이 확 나고 차게 마시면 꿀 향이 더 많이 올라온다.

라임&레몬: 시트러스계열 방향제 먹는줄...

블루베리&바닐라: 그럭저럭 괜춘하다. 내가 바닐라를 좋아해서 그런 듯. 위에 언급한 두 차보단 향이 덜 강력하다. 

카라멜: 유명하다는데 개인적으로는 믈레즈나 크림 얼그레이>니나스카라멜>딜마 카라멜... 카라멜 향이 올라오기는 하는데 그렇게 달달하지가 않다는게 약간의 실망 포인트


8. 바리스 골드 블렌디드 티: 밀크티로 유명하다고 하고, 할인하길래 샀는데 (40티백 9900원) 밀크티로 우리면 딱 정말 내가 상상하는 밀크티 맛이 난다. ㅎㅎ 시럽 넣어서 달달하게 먹어도 좋을 것 같다. 


9. 다질리언 (아유르베딕 콜드 헌터/아몬드 쿠키)

아유르베딕 콜드 헌터: 연두색 허브티인데 정향의 냄새가 엄청 강하게 올라오고.....내가 스파이시한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건 좀 이질적인 냄새라 힘겹다. 어떻게 먹어 치우지....=_=

아몬드 쿠키: 아 이거 너무 좋다!!!!!!!!!!!! 분홍색 아몬드 티. 이걸로 밀크티 해먹으면 딸기우유 색깔이 되는데 그것도 너무 예쁘고 아몬드 우유를 먹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 


10. 위타드(베리베리베리)

지인이 나눠줘서 먹어봄. 정말 베리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냉침으로 해먹으면 금방 우러나오는데 괜춘하당. 



11. 오설록(웨딩그린티/달빛걷기/애플망고/몸이 가벼워지는 물 체리펀치&해피스위트)

웨딩그린티: 달달한 포도향이 나는 가향차. 화사하고 좋다.

달빛걷기: 배향이 난다.......매우 신기한데, 다음에 사먹을까 고민. 

애플망고: 달달달달 상큼상큼

몸이 가벼워지는 물: 생수를 잘 못마셔서 그냥 사먹는건뎅...체리펀치 맛은 체리맛이고 해피스위트는 달콤한 자몽 맛이다. 그런데 많이 먹으면 왠지 아스파탐 맛이 나는거 같기도 하다. 이거 먹고 배변활동이 활발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 인터넷으로 사면 싸당. 괜히 지금까지 올리브영에서 샀어...





집에 선물용으로 들어온 웨지우드 얼그레이가 있는뎅 공포의 테스코 얼그레이 다먹고 그거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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