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아미코, 이마무라 나쓰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
세계와 불화하는 주인공을 엄청 드라이하게 보여준다
읽는 사람만이 매우 낯섬을 느낄수밖에 없는 소설
그러나 소설은 버석대지 않고 매끈하게 흘러간다
아미코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본 순간,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학교에서, 길에서, 지금ㄲ까지 얼마나 많은 이런 얼굴들이 자신을 바라봤던 것일까. 지금ㅇ ㅏ버지는 화가 난 것이다. 아미코는 아버지 말의 의미를 생각했다.어째서 화를 내는 것일까. 아버지는남동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어서 생각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한 걸음 디뎌버렸다. 아버지는 이 방을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2층 자기 방에서 자고 있던 아미코는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덜컹덜컹, 솨솨솨, 하고 소리를 내는 유리 창문에 흰색과 하늘색 세로줄 무늬의 얇은 커튼이 쳐져 있었지만 강렬한 여름 햇살을 가려 주지는 모했다.강한 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울리지 않은 자명종을 들여다보자 열 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이부자리 위에서 기지개를 켜고 땀 때문에 얼굴에 들러붙은 머리칼을 쓸어 넘긴 다음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다음날 아침도 그 전날과 마찬가지로 바람 소리에 잠에서깼다. 수업 시작 시간은 어차피 지났지만 구깃구깃한 교복을 입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집을 나섰다.그리고 다으 날도 아미코를 꺠워 준 것은 바람 소리였다. 왠일인지 그 다음 날도 그랬다. 소리는 매일 들렸다. 아침만이 아ㅣㄴ라 점심에도 저녁 무렵에도 바람이 불지 않아도 들렸다. 아미코는 엷은 커튼을 젖힌 뒤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좁은 베란다를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