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의 개미 언덕, 치누아 아체베, 이소영 역

stri.destride 2016. 8. 1. 15:40


그렇지만 난 그럴 때마다 언제나 설화에서처럼 아버지한테 죽을지어다! 하고 말하면 그가 죽게 되는 여자 마법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 다음 아버지가 제정신을 차리면 그를 다시 살려낼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는 두 번 다시 회초리를 들지 않을 것이다. 148


하지만 부모님이 나에게 비어트리스 외에 (여자 또한 대단하다는 의미의) 은와이니부이페라는 또 하나의 세례명을 주었다는 사실을 언급해야할 것 같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어렸을 때조차 난 진정한 의미도 모르면서 그 이름이 죽어라 싫었다. 149


그리고 혹시 내가 온르 혼신의 노력을 끌어 모아 사직서를 제출한다 해도 그 다음엔 뭘 하죠? 유럽의 도시들을 떠돌아다니며 망명 생활을 하면서 술이나 잔뜩 마셔대고 문제가 있는 곳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세상에서 살아가며 감탄이나 해 대는 청중을 향해 혁명적인 강연을 한 뒤에는 수많은 백인 아가씨들을 껴안고 잠이나 잘 까요? 비비, 그런 선택이 있었어요. 203


어째서 갇혔냐고요? 그걸 듣고싶으신 거죠. 좋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그러니까 이야기꾼은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죠. 그들은 모든 통제의 달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국가, 교화나 회교 사원, 정당 회의, 대학 또는 그 어디에서든지 인간 정신의 자유권을 빼앗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지요. 바로 그게 이유입니다. 260


그래서 이 아이의 이름은 길은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다 하는 뜻의 아마에치나, 짧게 아마라고 정하겠어요.

그건 사내아이 이름인데요.

그럼 어때요.

여자애한테도 어울려요.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이켐의 길.

맞아요. 절대로 막히지 않고 절대로 잡초가 무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언제나 환히 빛나면 좋겠어요! 빛나는 이켐의 길.

그것 참 멋진 이름이네요.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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