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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stri.destride 2015. 11. 24. 16:22


심하게 앓았다 항우울제가 떨어졌는데 약 받으러 갈 기력이 없어 안먹고 잤더니 너무 끔찍한 꿈을 계속 꿔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의사를 찾아갔다. 항생제 부작용으로 물설사를 50번은 넘게 했고 어떤 지사제도 듣지 않아 고통스러워했다. 항생제를 다시는 투여하지 않을 것이다.


식은땀을 흘리며 계속 잤고 세 번의 링거를 맞았다. 약을 먹으면 쓰러지듯 고꾸라져서 잠을 잤다. 귀가 먹먹한건 괜찮았는데 혈압이 150까지 오르는건 괜찮지 않았다. 식은땀이 너무 심하게 나서 계속해서 수건을 갖고 다녀야 했다. 이제 나는 치킨도 먹을 수 있다. 두 달반을 잃어버렸던 식욕이 강하게 살아났다.



나에게 울지 말고 불만을 말하라고 했지만 그 말은 전제가 틀렸다. 나는 말을 하지 못해서 우는 것이다.



"어디 갔었어?"

"놀러 갔었지."


세상을 잃은 여자처럼 놀거라고 했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세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숙취 속에 눈을 떴을 때 눈앞이 온통 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