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1,2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옥수 옮김, 민음사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
- 저자
-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지음
- 출판사
- 민음사 | 2010-03-0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고통은 나를 죽이지 않아, 나를 지혜롭게 하지 피 흘리는 아프리...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2
- 저자
-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지음
- 출판사
- 민음사 | 2010-03-0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고통은 나를 죽이지 않아, 나를 지혜롭게 하지『태양은 노랗게 타...
민음 모던 클래식 중에서는 아랍 작가들이나 아프리카 작가(물론 아디치에는 영어로 쓰지만) 혹은 아시아 작가들의 글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까지 나온 작품 중에는..오르한 파묵, 가즈오 이시구로, 예전판으로 요시토모 바나나, 재닛 윈터슨 (이건 드라마로 봐야겠음 오렌지이스더뉴블랙인가), 플뢰르 이애기,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야마다 에이미(이것도 구판), 패니 플래그, 읽다 던진 다니엘 켈만, 유디트 헤르만, 샤리아르 만다니푸르, 뮈리에 바르베리, 잉고 슐체, 모신 하미드, 나딘 아슬람 이라고 쓰고 보니 여기 시리즈 절반은 너끈히 읽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가 제일 인상깊었는데...이시구로도 영어로 쓰는 일본계 작가라 그런지 일반 일본 소설과는 느낌이 다르고, 샤리아르 만다니푸르나 모신 하미드 나딘 아슬람 모두 사실 영어로 쓰는 작가라 가즈오 이시구로랑 비슷한 느낌이 있다. 표지도 너무 예쁘지만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로 읽은 책들의 60%정도는 인상깊게 읽었다. 하지만 이제 소설책좀 그만 읽어야 할텐데.......제안서를 써놓은 내 문장을 보니 통곡하고 싶어지니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래도 아디치에는 좋다. 내가 읽었던 수 많은 '세계문학'들은 나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 주었고, 세계사개론 책이 알려주지 않았던 세상을 보여 주었다. 이 책은 3년 동안 존재했던 나이지리아의 '비아프라 공화국'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제는 half of a yellow sun으로 반만 떠오른 노란 태양은 비아프라 공화국의 국기 가운데에 그려져 있으며, 이는 책에서도 나오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징한다.
연인의 체취를 몸에 지니면 그 향기가 남아 있는 동안이나마 덜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더 그를 좋아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확신을 지니고, 조금이라도 덜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알면 미신이라며 놀릴 것이다. 54
카이네네가 영국에서 수많은 백인 남자와 데이트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의 형식적인 정중한 태도와 이중적인 사고가 너무나 짜증스러웠다. 하지만 카이네네가 저녁 식사에 대려온 리처드 처칠에게는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에게서는 아프리카 문제를 아프리카인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영국인 특유의 우월감 대신 뭔가 잘 모르겠다는 귀엽고 수줍어 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69
반면에 올란나가 지금 만나는 오데니그보라는 사람은 자신을 자유의 투사라고 생각하지요. 수학자인데도 자신만의 독특한 아프리카식 사회주의에 대한 글을 뒤죽박죽으로 써서 신문에 싣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니까요. 그런데 올란나는 그의 그런 모습을 좋아해요. 두 사람은 사회주의가 실현 불가능한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것 같아요. 127
그는 책 표지에 실을 나이지리아 지도를 그리는데 니제르와 베누에 강의 y자 모양을 새빨간 색으로 칠한다. 3년 동안 존재한 남동부의 비아프라 국경선에도 똑같은 색을 칠한다. 150
자기라면 그 이상은 되어야 했다. 시골 아낙네가 야단법석을 떤 정도로 가볍게 넘겨야 했다. 하지만 화가 나는 걸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이 생각만큼 고상한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한 그의 표정을 보니 화가 더 치밀었다. 그는 올란나를 가벼운 여자, 성격이 까다롭기만 한 여자처럼 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올란나 자신도 그가 옳다고 생각한다는 거였다. 그녀는 항상 그가 옳다고 생각했다. 올란나는 순간 짜증이 났다. 이제부터라도 그에게서 벗언가ㅗ 싶었다. 그러다가 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하고는 오직 사랑만 나누고 싶은 좀 더 합리적인 생각도 들었다. 오데니그보에 대한 올란나의 갈망은 그가 그러고자 한 것도 아닌데도 관계에서 그가 우위를 정하게 했다. 그에 대한 욕망은 그녀를 너무나 무기력하게 했다. 184
그러자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비리가 판치는 세상에 아이를 낳는다는 것 자체가 쾌락적이고 부르주아적인 행동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이 표현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아이를 낳는 게 쾌락적이고 부르주아적인 행동이라니.... 너무나 우습고 너무나 관념적인 생각이었다. 189
---------2권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올란나는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순간적으로 솟구친 욕정에 불과하다."라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표현이 귀에 거슬렸다. 그녀는 그 표현이 너무 싫었다. 두 번째로 찾아왔을 때 확고부동한 태도로 "그건 아무 의미도 없는 거야, 은켐."하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중요한 건 그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지가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그 자체, 자신이 딱 3주일을 비운 사이에 자기 어머니의 마을 여자와 잠으 ㄹ잤다는 그 자체였다. 그가 자신의 믿음을 너무나 쉽게 깨뜨렸다는 사실이었다. 38
"자기 삶을 남자한테 맡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 삶은 너 자신, 오직 너 자신만의 것이야, 소소 지. 토요일에 돌아가. 네가 가져갈 수 있도록 빨리 아바차를 만들어 줄 테니까."41
그리고 기아는 사진 기자의 경력을 부풀려 주었으며, 국제 적십자회로 하여금 비아프라를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참혹하게 고통 받는 지역으로 선포하게 했다. 61
으그우는 적십자도 짜증스러웠다. 비아프라 사람들에게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밀가루만 보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