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쁨, 피에르 신부, 백선희 옮김, 마음산책
나는 인간의 마음이 상처입은 독수리와 같다고 여긴다. 긞자와 빛으로 짜여져, 영웅적인 행동과 지독히도 비겁한 행동 둘다를 할 수 있는 게 인간의 마음이요, 광대한 지평을 갈망하지만 끊임없이 온갖 장애물에, 대개의 경우 내면적인 장애물에 부딪히는 게 바로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38
삶은 점차 우리가 환상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에 다가가도록 인도한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열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어로 'en'은 '하나'라는 의미이며, 'theos'는 '하느님'을 의미한다. 따라서 '열광하는 자'란 하느님과 하나가 된 자를 말한다. 그런데 이 결합이 있기 위해서는 먼저 환상으로부터 해방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환상에서 벗어난 젊은이들에게 이와 같이 설명하곤 했다. "여러분들은 환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서 삶의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여러분은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51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54
그리스도교적 희망이란 우리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 거싱라는 희망이다. 56
희망이란 우리 안에서 빈자리로 호소되는 것 모두를 하느님께서 채워줄 것임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최선을 다해 사랑을 베풀려고 애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58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어린 몸짓으로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71
믿음은 확실하지 않은 현실에 대해 품는 확신이다. 그걸 이해하기 위해 사랑과의 유사점을 다시 들어보자. 함께 사는 사람들은 권태와 짜증과 어려움의 순간들이 있음에도 사랑한다는 또는 사랑받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증명해보일 수 없는 이 확신은 내면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지은 성가들에서 자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지만, 하느님은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로 남아있다. 89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마태복음 5장 (94-96)
사랑에대한 모독은 그 무엇보다 중대한 모독이다. 133
이 주교가 두려워한 것은 다름아닌 불의를 고발하고, 함꼐 나누고 연대하라고 인간들에게 호소하는 복음서의 수많은 글들을 그 가난한 자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복음서는 직접적인 정치적 메시지는 아니지만 필연적으로 정치 영역에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결과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유한 통치자들이 성직자들을 매수함으로써 그들과 손을 잡고 복음서의 일부가 절대로 알려지지 않도록 해 온것을 역사를 통해 항시 보아왔으며, 불행하게도 오늘날에조차도 보고 있다. 170